동대문 홍길동․경성 피스톨로 불린
불멸의 독립운동가 김상옥 의사
오는 2023년 순국 100주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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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옥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에서 윤홍근 (사)김상옥의사기념사업 회장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사)김상옥의사기념사업회(회장 윤홍근)는 21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김상옥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다가오는 2023년은 불멸의 독립운동가 김상옥 의사 순국 100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토크콘서트는 그 시작을 알리는 첫 행사로 마련됐다. 

"나의 생사가 이번 거사에 달렸소. 만약 실패하면 내세에서 만나봅시다. 나는 자결하여 뜻을 지킬지언정 적의 포로가 되지는 않겠소."

'동대문 홍길동' '경성 피스톨'로 불리는 불멸의 독립운동가 김상옥 의사가 거사를 치르기 전 상해를 떠나며 동지들에게 남긴 말이다. 또한 김상옥 의사는 상해를 떠나기 전 뒷짐을 진 채 사진을 찍었는데,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 손이 너무 부끄럽다는 이유였다.

본격적인 토크콘서트에 앞서 (사)김상옥의사기념사업회 윤홍근 회장은 "김상옥 의사는 대담하여 두려움을 몰랐고 삼엄한 일본 군경의 경계망을 제집처럼 헤집고 신출귀몰해 일본 군경들이 두려워했다"며 "시대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안락한 현실과 성공을 자신만 누리지 않고 독립을 이루어 자유롭고 행복한 미래를 온 겨레와 함께하기 위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마지막에는 목숨으로 그것을 증명했다. 우리는 그를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김상옥 의사가 걸어오신 삶은 미래의 주역인 소중한 우리 청소년, 청년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것"이라며 "회장으로서 앞으로도 순국선열의 숭고한 애국정신이 미래세대에 계승될 수 있도록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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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백은영 기자] 김상옥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에서 진행을 맡은 (사)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 이정은 박사 관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21

이번 토크콘서트의 사회는 김상옥 의사 평전 저자이자 (사)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인 이정은 박사가 맡았으며, 패널로는 청소년 대표 이사빈(서울대학교 사법대학부설여자중학교 2학년) 학생, 청년 대표 배어진(국민대 정치외교학과 2학년) 양, 장한솔(성균관대 글로벌학부 2학년) 군이 함께했다. 토크콘서트는 일반 시민이 함께한 자리에서 김상옥 의사의 삶과 정신이 미래 세대에게 어떤 희망의 빛줄기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청년 대표로 참여한 배어진 양은 "청년 김상옥 의사가 스스로 일궈 낸 편안한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나라에 헌신하신 모습에 저 또한 사람들에게 '배어진 같은 사람이 있는 걸 보니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구나.'라고 인식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크콘서트 진행을 맡은 이정은 박사는 "김상옥 의사는 자신이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며 "사업을 할 때도 나라와 민족을 생각했으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혁신공보'를 발간해 독립운동 소식을 전하는 등 독립운동의 불길이 꺼지지 않도록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며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마다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더 강하게 밀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불멸의 독립운동가 김상옥 의사는 침체돼 있는 독립운동에 다시 불씨를 붙이기 위해 목숨 버릴 각오로 일제에 맞섰으며 그가 상해를 떠나기 전 동지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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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김상옥의사기념사업회는 오는 2023년 김상옥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천지일보 2022.12.21

(사)김상옥의사기념사업회는 2023년 김상옥 의사의 순국 100주년을 맞아 이번 토크콘서트를 시작으로 오는 2023년 1월 31일 오후 2시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일대천 서울시가전 승리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순국 100주년 행사들은 국가보훈처와 제너시스BBQ그룹이 공동 후원한다.

김상옥 의사는 1923년 1월 12일 항일 독립운동 탄압의 상징적 장소였던 서울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해 폭파한 후, 같은 달 22일 서울 한복판에서 일제 군경 1000여명과 홀로 시가전을 치르고 마지막 남은 총알 1발로 자결, 34세의 젊은 나이로 순국했다. 정부는 김상옥 의사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한편 (사)김상옥의사기념사업회는 1948년에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 독립운동가 기념사업회로 김상옥 의사의 독립정신과 민족정기 선양을 목적으로 김구, 이시영, 조소앙 선생 등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54인이 설립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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