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4.5% → 4.5~4.75%
11개월 만에 최소 폭 상향
목표 물가상승률 2% 제시
한국과 금리 1.25%p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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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AP/뉴시스]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DC 소재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2022.09.14.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단행하며 또 한번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4.25~4.50%에서 4.50~4.75%로 올랐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이 금리를 0.25%p 올리는 베이비 스텝을 밟은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소비와 생산 측면에서 완만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노동시장도 견고하다”며 “인플레이션은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막대한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고,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라며 인플레이션에 주위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3월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2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 올리며 사실상 제로 금리였던 시대와 작별한 뒤 최근까지 금리를 대폭 인상해왔다.

지난해 5월 22년 만에 최대 폭인 0.5%p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같은 해 7월부터 11월까지는 사상 유례 없는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하지만 그 해 12월 빅 스텝으로 속도를 늦춘 뒤 이날 베이비 스텝으로 또 브레이크를 밟은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12월 빅 스텝을 밟으면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갈 길이 멀다”며 단호한 의지를 보여왔다. 물가 상승세가 사그라들자 일각에서 제기돼온 ‘금리 정점론’에 선을 그은 셈이다.

하지만 연준이 통상 속도로 금리 인상 폭을 낮춘 데는 미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둔화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 근원 PCE 가격지수(변동성 큰 에너지ㆍ식품 제외)는 전년 동기보다 4.4% 올랐다.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도 6.5% 상승하는 등 역시 같은 기간 최저 수준을 보이며 6개월째 둔화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도 지난달 3.9%로 4개월째 하락세다.

그럼에도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 자체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적정 목표 물가 상승률을 2%로 제시했다.

연준이 이날 베이비 스텝을 밟으면서 우리나라(연 3.5%)와 미국의 금리 차는 최대 1.25%p를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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