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오트사부아주 프랑스 에비앙마스터즈 골프장에서 열린 에비앙 마스터즈 연습라운드에서 박인비가 8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브리티시오픈에서 그랜드슬램을 앞두고 주춤했던 박인비(25, KB금융그룹)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재도전한다.

박인비는 12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오트사부아주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1, 6428야드)에서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가 함께 주관하는 이 대회는 올해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기존까지 4개였던 메이저대회가 5개가 되면서 박인비에겐 캘린더 그랜드슬램 기회가 한 번 남게 된 것. 박인비는 올해 앞서 열린 네 차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 US오픈을 차례로 휩쓸었다.

비록 지난 8월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을 놓쳐 메이저 연승 기록은 깨졌지만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한 해에 메이저 대회에서 4승을 거두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남녀 통틀어 세계 골프 사상 1930년 보비 존스(미국)가 유일하다. 따라서 이번에 박인비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존스 이후 무려 83년 만에 대기록을 세우는 것과 동시에 현대 골프역사에서는 유례없는 대업적을 세우는 것이 된다.

더구나 당시 존스의 기록에는 아마추어 대회가 2개나 들어가 있어 지금 시대의 캘린더 그랜드슬램과는 사실상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일단 에비앙은 지난 시즌 박인비가 우승한 바 있던 대회라 예감이 좋다.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던 박인비는 바로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우승 갈증을 털어냈고, 그 상승세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어 더욱 기대가 되고 있다.

다만 지난달 말 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을 앞두고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기권하는 등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이 우려가 되고 있다. 하지만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박인비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를 운영한다면 우승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해 LPGA 투어에서 메이저 3승을 포함해 6승을 거둔 박인비는 상금(217만 9877달러)과 올해의 선수(281점)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메이저 승격 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에는 세계 랭킹 상위 40명, 올해 LPGA 투어와 LET 우승자, LPGA 투어 상금 랭킹 상위 선수 등 120명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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