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현대경제연구원)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75%가 열심히 노력해도 계층 상승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국내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개개인이 열심히 노력하면 계층상승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5.2%가 ‘낮은 편’이라고 답했다. ‘높은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4.8%에 불과했다.

국민들은 계층 상승 가능성이 낮은 이유로 생활비 부담(35.7%)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기회 불평등(28.2%), 소득감소(17.8%), 과도한 부채(10.7%), 자산가격 하락(7.6%) 등을 이유로 들었다.

‘본인은 어느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중산층이라는 대답이 51.8%, 저소득층이라는 대답이 47.7%p 달했다. 고소득층이라는 대답은 0.8%에 그쳤다.

또 지난 1년간 계층 하락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21%로, 계층이 올라갔다고 응답한 사람(2.3%)보다 9배나 많았다. 이러한 계층 하락 이유도 생활비 부담 증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사교육 시장 팽창, 주거비 급증 등 우리사회의 고비용 구조 때문이라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 가구주의 계층의식이 전체 평균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계층상승이 어렵다는 생각이 팽배해진다면 개개인은 노력을 줄일 것이고, 따라서 경제적 역동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또 계층 갈등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공교육 강화와 주거비 안정으로 생활비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계층 상승의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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