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수사, 모르는 사람 없을 것”
李 검찰 소환엔 찬반 갈리기도
與전대엔 “익숙한 후보들 많아”
“대표 따라 당 분위기 바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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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재빈 기자] 21일 서울역에서 한 시민이 역내 TV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설 인사 영상을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1.21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아버지가 정치에 관심이 많다보니 정치얘기를 자주 하셔요. 이번 설에 뵈면 아무래도 이재명 대표 수사에 대해 많이 말씀하실 것 같아요. 게다가 국민의힘 쪽에서는 새 대표를 뽑는다는데, 이것도 얘기하실 것 같네요.”

설 연휴 첫날인 21일 고향을 찾는 사람들로 붐비는 서울역에서 귀성길 기차를 기다리던 권지상(42, 남, 서울 서초구)씨의 말이다. 설을 맞아 밥상머리 민심 공략으로 정치권이 분주한 가운데 천지일보가 이날 역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번 설 밥상머리 정치 화두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윤심으로 소용돌이치는 국민의힘의 전당대회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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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당지도부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李수사 얘기 지겨워… 수사 제대로 응해 논란 식혀야

시민은 이 대표에 대한 수사는 지속적으로 들었기 때문에 설 밥상머리에도 어김없이 언급될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일부 시민은 최근 검찰이 이 대표에게 대장동 수사 관련 소환 통보한 데에 응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가족들을 만나러 아내와 상경한 송정구(가명, 63, 남, 대전 유성구)씨는 “예전에 남매끼리 이 대표의 수사 결과를 놓고 내기를 한 적도 있다. 진지하게 한 건 아니었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궁금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이번 명절 때도 한 번 쯤은 다시 애기가 나올 것 같다. 어느 한 쪽 편을 드는 건 아니지만, 결백하다면 이 대표가 수사에 응해 논란을 빨리 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권씨는 “명확한 결과는 안 나왔지만, 이 대표 수사에 대해서는 너무 자주 들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며 “다만 판단은 모든 수사를 마치고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수사에는 협조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 대한 수사에 반감을 갖는 시민도 있었다. 손영주(58, 남, 경기 성남시)씨는 “명절에 가족끼리 정치얘기는 하지 않는 편이지만, 다른 집에서는 이 대표 수사나 그런 얘기들이 오가는 것 같더라”라며 “다만 이 얘기를 귀에 딱지가 앉게 들어서 지겹다. 애초에 몇 년 동안 결과가 안 나오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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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안철수 의원,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28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기도당 고양시(갑) 당원협의회 당원연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與 전대, 나경원·안철수 등 익숙한 후보 많아 궁금”

국민의힘의 차기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도 설 밥상머리의 주요 화제로 꼽혔다. 김기현·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이 대중에게 많이 노출된 인물들이라는 이유에서다.

송씨는 “안 의원은 의원하기 전부터 많이 알려진 인물이고, 나 전 의원과 김 의원도 원내대표하면서 사람들이 알지 않나”라며 “전당대회를 챙겨볼 건 아니지만, 후보들이 유명한 사람들이니 대표가 누가 될지 궁금하긴 하다. 가족들과 만나면 누가 될 거 같은지 물어볼 것 같기도 하다”고 밝혔다.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여행하러 나온 안희연(가명, 56, 여, 서울 강남구)씨도 “직업 특성상 가족들과 뉴스를 자주 보는데, 오늘 아침에 같이 식사하면서 여당 새 대표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며 “후보들이 모두 아는 인물인 데다가 색깔도 달라 결과에 따라 당 분위기가 상당히 많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 여야 관계를 원만하게 해서 나라 발전을 돕는 사람이 (대표로)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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