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실장 “尹, 정확한 진상파악”
국민의힘 초선들 “공식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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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구청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 참석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3.01.11

[천지일보=홍수영·김민철 기자]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말을 하면 할수록 대통령실과 멀어지는 모양새다. 자신의 해임이 이른바 ‘윤심’이 아니라는 글을 올렸다가 대통령실로부터 반발이 또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 대한 해임은 분명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내린 결정일 것이다. 그래서 저는 그 뜻을 존중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도 “하지만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임이 윤석열 대통령 뜻이 아니며, 중간에서 윤 대통령과 자신을 갈라놓고 있다는 취지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을 에워싸서 눈과 귀를 가리는 여당 지도부는 결국 대통령과 대통령 지지 세력을 서로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까지 적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통령실은 즉각 반발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며 ‘윤심’이 아니라는 나 전 의원 주장에 선을 그었다.

특히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처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본인이 잘 알 것”이라며 직격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도 나 전 의원을 공개 비난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48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나 전 의원의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에 우리 초선들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나 전 의원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반대했던 저출산 대책을 위원장인 대통령의 승인도 없이 발표해 물의를 야기하고도 별다른 반성 없이, 대통령에게 사표를 던진 건 나 전 의원 본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의 희망에 따라 맡겨진 2개의 장관급 자리를 무책임하게 수행한 데 대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물었는데도, 참모들의 이간계 탓으로 돌렸다”며 “나 전 의원에게는 대통령이 악질적인 참모들에 둘러싸여 옥석구분도 못하는 무능한 지도자로 보이는 거냐”고 반문했다.

또 “대통령과 참모를 갈라치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그 갈등을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건 20년 가까이 당에 몸담은 선배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렵다”며 “그것도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를 위해 해외에서 사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이런 왜곡된 주장으로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자신을 향한 성토에 나 전 의원은 서울역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나경원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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