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은 16일 자신을 반윤(반윤석열)이라고 공격하는 발언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친윤(친윤석열)이 돼야 하는데 자꾸만 그들끼리의 친윤, 배제하는 친윤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만찬 회동 전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이 자신에게 “대통령을 위하는 척하며 반윤(반윤석열)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나 전 의원은 “저는 사실은 죽었다 깨어나도 반윤은 되지 않을 것 같다”며 “정말 우리가 어떻게 찾아온 정권이냐. 저는 다시는 정권을 빼앗겨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친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친윤계 지지를 받는 당권 주자 김기현이 이른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를 두고 ‘이미 철 지난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인제 와서 숨기고 싶은가 보다”며 “그런데 숨긴다고 숨겨질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설 연휴 이후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는지 묻자 나 전 의원은 “대통령께서 지금 해외순방 중이고 굉장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정치 문제로 여러 왈가왈부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오 시장과 약 1시간 10분 동안 막걸리를 곁들어 회동했다.
이후 나 전 의원은 “여러 가지 우리 정부의 성공, 당의 상황에 대해 논의했고 수도권 상황도 많이 얘기했다”며 “특히 지금 서울의 여러 현안에 대한 논의도 있었고 지금 전대(전당대회) 상황이나 당의 여러 모습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승리에서 가장 중요한 게 수도권”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국민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전대가 돼야 하는데 당에 파열음이 나서 함께 걱정을 조금 했다”며 “되도록 그런 모습이 되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취지의 대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