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에너지·방산 4대 분야 협력

양국정상 임석 하 MOU 13건 체결

무함마드 “제2 고향 한국 곧 방문”

[천지일보=최혜인·원민음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초청으로 UAE를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과 정상회담을 열고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에 UAE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규모인 300억불(한화 약 37조 2600억원)의 ‘통큰 투자’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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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과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께부터 UAE 대통령궁인 ‘카사르 알 와탄’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1시간여 동안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첫 순방지로 UAE를 방문해 무함마드 대통령과 회담을 하게 돼 기쁘다”며 “1980년 양국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이 이뤄진 건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양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회담이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킬 중요한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원자력·에너지·투자·방위산업 등 4대 분야뿐 아니라 신산업, 보건·의료, 문화·인적 교류와 같은 미래 협력 분야에서도 전략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첫 국빈으로 UAE를 방문해 주신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길 강하게 희망한다”고 했다.

특히 무함마드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투자를 결정했다”며 한국에 약 4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UAE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신재생에너지, 수소, 국방 기술, 기후변화, 우주, 디지털 전환, 첨단 인프라, 스마트농업, 식량안보, 수자원 분야 등 전 분야에 걸쳐 한국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13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주요 산유국인 UAE의 ‘오일머니’를 유치하는 한편 원자력, 에너지, 투자, 방위산업, 기후변화 분야 등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먼저 산업은행과 아부다비 2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간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 MOU’, 석유공사 여수기지에 UAE 원유를 유치·판매하고 국내 수급위기 시 계약물량을 우선 구매하도록 하는 ‘국제공동비축 사업 MOU’가 맺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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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투자회사 최고경영자가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한-UAE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발적 탄소시장(VCM) 파트너십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또 ▲원자력협정에 따른 행정약정 ▲전략적 방위산업 협력 ▲자발적 탄소시장(VCM) 파트너십 ▲우주 협력 MOU 개정 ▲넷 제로 가속화 프로그램 MOU 등도 포함됐다.

그중 ‘포괄적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을 통한 전략적 에너지 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은 넷 제로 가속화 프로그램에 기반해 탄화수소 경제, 산업 탈탄소화, 에너지 금융·투자, 정책 조정 등 협력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전략적 방위산업협력 MOU는 협력 범위, 실무단 구성, 기술정보 교환, 기술이전 등 방위산업 분야 전략적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주 협력 MOU의 경우 개정을 통해 협력 분야에 우주탐사, 위성항법, 지구관측, 우주환경 보호 등을 추가했다.

이러한 MOU와 함께 이번 국빈 방문 기간에는 총 40여개의 MOU가 체결될 예정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을 한국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올해 중 편리한 시간에 한국을 방문해달라”고 하자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은 이미 마음속 ‘제2의 고향’”이라며 “기쁜 마음으로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야외 공식 환영식에서는 UAE 공군 곡예 비행시범단의 에어쇼 등이 펼쳐졌다. 에어쇼에서는 7대의 UAE 공군 전투기 편대가 하늘에 태극문양을 의미하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비행운을 수놓으며 한국 측의 국빈 방문을 환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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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작성한 방명록. (출처: 뉴시스)

#UAE #윤석열 #대통령 #정상회담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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