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돕는 친윤계 의원들
안철수 ‘수도권 대표’론 계속
각자 총선승리 ‘적임자’ 강조
나경원 대표 출마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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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11일 오전 인천 남동구 샤펠드미앙 연회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당 대표 선거 구도가 ‘김장연대’와 ‘수도권 연대’로 윤곽을 보이고 있다. 장제원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이 돕는 김기현 의원과 수도권 연대를 주창하는 윤상현·안철수 의원 등이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도권 연대론을 미는 주자들은 당심 지지도 1위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출마를 지지하면서 경쟁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김장연대와 수도권연대 주자들은 표면상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합심해서 총선에 승리하자”라는 기조를 유지 중이다. 다만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있다.

김 의원은 내부분열을 경계하고 통합을 이뤄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통령과의 협조적 관계인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윤 대통령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말 안 해도,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도록 당 지도부를 잘 구성해야 손발이 맞아서 돌아간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의 두 차례 만찬과 대통령의 최측근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 연대를 통해 명실상부 윤심 후보임을 공고히 한 상태다.

김 의원은 11일 부산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과 국민공감 소속 현역의원 22명과 만찬을 했다.

현역 의원 20여명과 부산·울산 시장이 김 의원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은 그만큼 김 의원에게 윤심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 의원은 오는 15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막걸리 회동을 예정하고 있다.

김 의원은 대통령과 친윤계의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지지율 상승세에 올라탔다.

한길리서치와 쿠키뉴스의 의뢰로 7~9일 실시한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당 대표 적합도에서 직전보다 9.9%포인트 상승한 18.8%를 기록해 2위로 등극했다.

30.7%로 1위인 나 부위원장과 양강구도를 만들긴 이르지만, 초반 한 자릿수 지지율에서 2위로 등극한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수도권 연대로 뭉친 안 의원과 윤 의원은 출마를 숙고 중인 나 부위원장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수도권 당 대표’를 전면에 내건 안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나 부위원장이) 출마하셨으면 좋겠다”며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도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나 부위원장을 향해 “우리 당의 최고 보배 중 보배인데 ‘뺄셈정치’ DNA가 나 부위원장을 향해 발동되고 있다. 자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나 부위원장을 견제하는 친윤계 의원들과 대통령실을 향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수도권 연대는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선 수도권의 승리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수도권에서 선거를 해본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당심 지지도 1위이자 서울 동작구을에서 의원을 지낸 나 부위원장이 ‘수도권 연대’에 합류해주면 더욱 힘을 실을 수 있다.

하지만 나 부위원장은 11일 공식 활동을 재개하며,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 몸을 낮추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출마 여부에 대해선 “어느 쪽이 윤석열 정부 성공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해보겠다”며 “설 전까지는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당심 지지도 1위인 나 부위원장이 쉽게 출마 선언을 못 하는 이유도 ‘윤심’을 얻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여 나 부위원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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