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소환된 이재명 대표
성남 FC 후원금 유치 관여한 혐의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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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천지일보=임혜지, 이재빈 기자]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042분쯤 경기도 성남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충실하게 설명할 건 설명했다. 답은 정해졌고 (검찰이) 기소할 것이 명백하다면서 결국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제시한) 여러 자료를 봐도 제가 납득할 만한 그런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늦은 시각까지 기다려주시고 함께해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 대한 피의자 신문은 이날 오전 1030분부터 시작됐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다.

성남 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시민 축구단인 성남FC 구단주를 겸하면서 2014~2016년 두산건설부터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2015년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평을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해줬다는(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뇌물공여) 의혹이다.

이를 포함해 지난 2015~2018년경 네이버, 차병원, 농협,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기업에 대한 부지 용도변경 등을 대가로 시민 축구단인 성남FC160억여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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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FC에 후원금을 낸 기업들이 부정한 청탁을 했는지, 기업들의 후원금이 대가성이었는지, 이 대표가 후원금 모금에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조사에 출석하면서 혐의를 전면부인했다. 그는 준비한 입장문에서 성남FC 직원이 광고를 유치하면 세금을 절감해 성남시, 성남시민에게 이익이 될 뿐이지 개인 주머니로 착복할 수 있는 구조가 전혀 아니다성남시의 적법한 행정과 성남FC 임직원의 정당한 광고 계약을 관계도 없는데 서로 엮어 부정한 행위처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장외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적극 부인한 것과는 달리, 조사실에서는 상세한 진술 대신 미리 준비한 A4 용지 6장 분량의 서면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검찰의 질문에 대부분 서면진술서 내용으로 갈음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사실상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안호영 수석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이 대표가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를 바탕으로 조사에 응하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소환 없이, 그가 제출한 진술서와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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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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