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간 신종변이 130개 출현
감염 80%, 기존 오미크론 변이
“상하이 인구 70%가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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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 3일 중국 베이징의 한 한약방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약을 사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확진자가 급증한 중국을 돕기 위해 무상으로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2023.01.03

[천지일보=김빛이나, 강수경 기자] ‘통제불능’ ‘속수무책’ ‘설상가상’. 이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설명하는 단어다.

방역의 고삐를 풀어버린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신종 변이 유입까지 잇따라 확인되면서 새로운 대유행이 확산하는 게 아니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 질병통제센터가 최근 1주일간 현지 코로나19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국 내 지배종인 BA.5.2와 BF.7 바이러스가 각각 54.17%. 45.8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출한 코로나19 자료에 따르면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주 BA.5.2 및 BF.7 등 변종이 중국의 현재 사례의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BA.5.2 및 BF.7 변이에 XBB와 BQ.1, BQ.1.19 등과 같은 신종 변이까지 확인됐다는 점이다. XBB·BQ 계열의 변이들은 오미크론 최신 하위 변이로, 면역 회피력을 갖췄다. 이에 따라 해당 변이들이 곧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상하이 공중위생임상센터 판샤오훙 연구팀과 상하이 교통대 의과대학 부속 루이진 병원의 천싸이쥐안 교수팀도 중국 내 코로나19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상하이에서 XBB 변이가 발견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힌 바 있다. SCMP 보도에 따르면 특히 상하이는 인구의 약 7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돼 불안감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상하이 내 코로나19 감염자 중에서 25명이 XBB 변이에 감염됐다. 특히 이 가운데 3명은 XBB.1.5 변이 감염자로 파악됐다. 국무원 합동방역통제기구는 지난달 20일 중국 내 9개 성(省)에서 BQ.1 변이 49건이 검출됐고, 3개 성에서는 11건의 XBB 변이가 발견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건 관리들은 지난 석 달간 중국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 최대 130개를 발견했다”며 “감염 확산에 따라 변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하루아침에 정책을 바꾼 중국 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등에 대한 정보를 미공개해 ‘투명성이 실종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내에선 화장터로 향하는 영구차가 끝없이 줄 서 있는 모습도 관찰됐다. 또한 해열제와 검사키트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의료체계 붕괴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의 한 군병원 응급실에서는 환자용 침대가 부족해 환자들을 바닥에 눕히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 한 의료인은 “물 한 모금 마실 틈도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한 간호사는 밀려드는 환자로 인한 살인적인 업무에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 각국은 중국발 입국 규제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입국 규제는 역학 및 공중보건에 대한 우려에 근거한 것”이라며 “중국 내 코로나 확산 역학자료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한 것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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