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
오전 8시께 동해상으로 3발 발사
北 ‘南 고체추진 발사체’에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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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다준·김성완 기자] 북한이 31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부터 북한이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 3발 모두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돼 북동쪽으로 350여㎞를 비행, 동해에 있는 알섬에 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당국에 따르면 탄도미사일 3발의 발사 시간은 8시 1분, 14분, 15분이다.

이번 도발은 우리 군 당국이 전날(30일)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한 다음날에 시도한 것으로, 맞대응 성격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23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고체 추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쏜 지 8일 만이다.

앞서 국방부는 30일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이번 비행시험은 지난 3월 30일 비행시험의 후속 시험으로, 향후 몇 년간 개발과정을 거쳐 성과를 낼 것”이라며 “우주안보·경제시대에 맞춰 독자적 우주기반 감시정찰 분야의 국방력 강화를 위한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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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지난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2022.12.16. (출처: 뉴시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북한에 대한 규탄을 이어갔다. 주한미군을 관장하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번 발사는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며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위협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역내 안보에 대한) 불안정한 영향을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베이징 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올해 들어 지속해서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소형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으며 그 가운데 1대는 서울 북부까지 진입했다가 돌아가기도 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23일까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8회를 포함해 탄도미사일은 37차례(장소와 시간 기준) 70발가량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것으로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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