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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교도소를 나서면서 자신의 사면은 원치 않았던 사면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2017년 대선 불법 댓글 여론조작으로 수감된지 520여 일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잔여 형기가 면제됐다.

28일 0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창원교도소를 나선 김 전 지사는 취재진과 만나 “이번 사면은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은 셈”이라며 “원치 않았던 선물이라 ‘고맙다’고 할 수도 없고,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방법이 전혀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보낸 쪽이나 받은 쪽이나 지켜보는 쪽이나 모두 난감하고 딱한 상황”이라며 “국민통합을 위해서라는데 통합은 이런 일방통행, 우격다짐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들이 훨씬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낸 쪽이나 받은 쪽이나 지켜보는 쪽이나 모두 난감하고 딱한 상황”이라며 “국민통합을 위해서라는데 통합은 이런 일방통행, 우격다짐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들이 훨씬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정치의 역할이 갈등을 조정·완화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내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 몇 년간 나로 인해 갈등과 대립의 골이 더 깊어진 게 아닌지 돌아봤다”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이곳 창원교도소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동안 많이 생각하고 많은 것을 돌아봤다”며 “내가 가졌던 성찰의 시간이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 사회적 합의를 통해 더 따뜻한 사회가 되는 밑거름이 되도록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소 소감을 읊은 김 전 지사는 곧바로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는 28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사회 일정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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