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
“사회적 합의, 정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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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창원교도소에서 복역중이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8일 특별사면으로 출소해 취재진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28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특별사면으로 28일 0시께 창원교도소를 나왔다.

김 전 지사는 기자들 앞에서 “따뜻한 봄에 나오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오게 됐다”며  “추운데 나오신 분들께도 미안하고 개인적으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이번 사면은 저로서는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게 된 셈이라면서 원하지 않았던 선물이라 고맙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방법이 전혀 없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결론적으로 선물을 보낸 쪽이나 받은 쪽이나 지켜보는 쪽이나 모두 다 난감하고 딱한 상황이 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국민통합을 위해서라고 말씀하시는데 통합은 이런 방식으로 일방통행이나 우격다짐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께서 훨씬 더 잘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국민통합과 관련해선 저로서도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라며 ”정치의 중요한 역할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조정·완화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것이 정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그런 점에서 지금 제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서 지난 몇 년간 저로 인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의 골이 더 깊어진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숙연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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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김경수 전 지사가 지지자가 내민 손을 잡고 그들의 응원에 미소로 화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28

“이곳 창원교도소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시간 동안에 많이 생각하고 많은 것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한 김 전 지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눈물을 참는듯 보였다. 이때 지지자가 큰 소리로 “지사님 힘내세요”라고 말하자 “네”라고 답하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김경수 전 지사는 “제가 그동안 가졌던 성찰의 시간이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거름이 될 수 있도록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며 “추운데 이 자리에 와주신 모든 분께, 저에 대한 지지 여부를 떠나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면서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지난해 7월 21일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창원교도소에서 복역중이었으며, 내년 5월 형만료로 출소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복권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피선거권은 2027년 12월 말까지 제한된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특별사면 출소 #창원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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