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연인 등 명동에 인파 가득
코로나19 우려 목소리도 나와
경찰 통제 모습은 보이지 않아
서울광장에서도 수백여명 몰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규제가 조금씩 풀리면서 일상 회복 후 첫 크리스마스 주말을 맞았다. 시민들은 24일 영하날씨에도 거리에 많이 몰렸다.
이날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는 영하날씨(기상청 기준)에도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 연인, 친구들 등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인파로 가득했다. 거리 곳곳에 돌림판 및 구슬 뽑기 등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줄지어 있는 시민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또 거리에는 명동에 몰린 시민들을 삼각대를 들고 촬영하는 유튜버와 빨간 산타 옷을 입고 자선냄비 봉사활동을 하는 어린아이도 찾아볼 수 있었다.
명동의 대부분 가게는 문을 열고 크리스마스 캐럴을 트는 등 사람들을 맞이했다.
명동에 가게를 운영 중인 손경섭(30대, 남)씨는 “유동 인구도 많아지고 사실상 오후 시간대 돼서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분들이 나오면 손님들이 더 많다”며 “이제 회복되고 직후에는 이제 집에 가면 한국 손님들 하는 말이 ‘명동 사람 없다는 것은 진짜 옛날이다’ 이런 식으로 말한다”고 설명했다.
명동을 찾은 박영수(가명, 60대, 남자)씨는 “일상을 회복해서 너무 좋다”며 “옛날의 일상을 회복하는 것 같아서 이제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곳곳에서는 폐업 혹은 임대 문의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있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 시민 중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동희(30대, 남, 인천)씨는 “지금 다시 (코로나19) 재확산이 일어나고 있기도 하고 지금 통계를 보니 감염자 6명 중 1명이 돌파 감염이라고 한다”며 “이래저래 소상공인들도 그렇고 힘든 사람들이 많지만 아직까지는 봉쇄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영주(30대, 여, 인천)씨도 “하반기 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도 많이 풀렸다”며 “일상으로의 회복이 중요하지만 아직은 이게 코로나19가 아예 없어진 게 아니고 조금 위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명동 거리에 경찰차는 보였지만 경찰이 시민들을 통제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파란색 옷을 입은 구청 소속 사람들이 현장에서 시민들을 주의 깊게 지켜보는 등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구청 소속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15명의 안전요원이 현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매년 크리스마스 주말이면 명동 거리에 노점상이 즐비했지만 이날에는 노점상이 한 곳도 보이지 않았다. 인파가 몰리는 연말에 제2의 이태원 참사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중구는 명동 거리에서 운영 중인 362개 노점상과 논의해 크리스마스이브에 전체 휴업하고 31일에는 감축 영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스케이트장 문화행사에도 참여하기 위해 인파가 몰렸다. 가족, 친구, 연인 등 수백여명이 스케이트장에 들어가기 위해 안내소에 줄을 섰다. 이들은 주황색 스케이트와 빨간 파란 검정 노랑 흰색 등의 헬멧을 받고 주황색 옷을 입은 안내요원의 말에 따라 스케이트장에 입장해 문화행사를 즐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