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과 회동 여부 주목
재판휴정기간 이용해 해외 사업장 방문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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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2022.12.21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연구개발(R&D)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낮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전세기를 타고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지난 10월 말 회장 취임 후 중동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출장이다. 베트남은 2020년 10월 이후 2년여 만에 방문이다.

이 회장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잘 다녀오겠다”며 “연구소(베트남 R&D센터) 준공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추가 투자 논의나 다른 출장 일정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번 출장에는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이번 베트남 출장에서 베트남 연구·개발(R&D) 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고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베트남 정·관계 인사들과 두루 만나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20년 3월 하노이에 지상 16층·지하 3층, 연면적 8만㎡에 달하는 동남아 최대 규모 ‘베트남 R&D센터’를 착공해 최근 완공했다. 이 센터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는 물론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R&D 인력 3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앞서 이 회장은 2020년 10월 베트남을 방문, R&D센터 신축 현장을 둘러보고 공사 진행 상황 등을 점검했다.

개소식은 당초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기념일인 22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지 사정 등으로 23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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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응우옌 쑤언 푹 당시 베트남 총리와 회동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출처: 연합뉴스)

개소식 전후로 이 회장과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의 회동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이 회장은 앞서 2018년과 2020년 베트남 방문했을 때 당시 총리였던 푹 주석과 면담했다. 이들은 베트남에 대한 중장기 투자와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공장 2곳과 TV·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은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50% 이상을 생산한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연말 재판 휴정 기간을 이용해 베트남 출장을 시작으로 장기간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매주 목요일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도 출석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베트남 출장으로 올해 마지막 재판인 22일 불출석하게 된 데다 다음달 첫 재판(13일)까지 20여일의 기간이 있다. 이 기간 해외 사업장 방문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내년 1월 5~8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3’과 15~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 가능성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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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5일 오전 9시 4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삼성 부당합병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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