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등 고통 속 국민 위로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길”
남북대화 한반도 평화 촉구

image
(왼쪽부터)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예장통합 총회장 이순창 목사, 한교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NCCK 총무 이홍정 목사,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성탄절을 앞두고 20일 종교 지도자들의 성탄 메시지가 이어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 또한 북녘 동포들과 전쟁의 참화 속에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포함한 세상 온 누리에 주님 성탄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점점 더 팍팍해지고 서로를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품이 좁아지고 있다”며 “우리 사회 각 분야에 만연하고 있는 배타와 배척, 대립과 대치를 넘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경청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류 문화가 여러 면에서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어 자랑스럽지만, 우리에게는 더 큰 가치를 두고 추구하고 증거해야 할 궁극의 한류가 있다”며 “남북이 참된 평화를 건설해 전쟁과 패권으로 분열된 세계에 평화의 길을 보여주고 제시하는 것이 새롭고도 선도적인 한류”라고 했다. 

교세로는 국내 최대 장로교단으로 꼽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도 총회장 목회서신을 통해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소금과 빛이 되고 압제와 불평등이 존재하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복음의 사람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예장통합은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도 고유가, 고물가, 고금리로 인해 서민경제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취약계층은 더더욱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며 “2022년 성탄절을 맞이하며 아기 예수님 탄생소식이 전해지는 모든 곳에 사랑과 평화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새로운 소망이 넘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개신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이영훈 대표회장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2000년 전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은 겸손과 평화, 회복과 희망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이 땅에 충만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 평화로운 모습으로 회복되기를 기도한다. 코로나가 사라지고 일상의 모습으로 회복되기도 기도한다”며 “갈등과 분쟁이 사라지고 대화와 협력으로 회복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강연홍 회장과 이홍청 총무의 메시지를 내고 “성탄의 소식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전개되는 정치적 경제적 양극화와 사회분열,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속에서 전개되는 신냉전 질서의 강화와 한반도의 전쟁 위기, 노동의 위기, 만연된 혐오와 차별, 이태원 참사와 자연재해로 인한 억울한 죽음, 그리고 이것들이 남긴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정의의 소식”이라며 “희망하는 바를 믿고 실천하면서 고통 속에 있는 서로를 위로하며 연대하는 사랑의 삶을 살아가자”고 전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성탄절을 앞두고 김현성 임시대표회장 명의의 성명을 냈다. 한기총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예수님의 삶을 따라 이 세상에 어두움을 밝히고 아픈 곳을 낫게 하는 일을 감당해야 한다”면서 “이태원 참사 등 고통을 정쟁화 시켜 서로의 허물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지금은 상처 입은 곳을 치료하고 미워하고 헐뜯었던 모습들을 사랑으로 녹여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성탄절 메시지 #화합 #평화 #전쟁종식 #종교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