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종단, 녹사평역서 추모식
조계종단도 49재 추모 위령제
위패 태우자 유족들 절규‧오열

image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왼쪽에서 세번째)을 비롯한 7대 종단(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민족종교, 개신교) 대표들이 16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7대 종단 이태원 참사 합동추모식’에서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16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종교계가 이태원 참사 발생 49일째에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 의식을 봉행했다.

서울 한복판 이태원 골목에서 압사 사고로 158명의 희생자를 낳은 참사가 발생한 지 49일째인 지난 16일.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로 구성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49재 합동 추모식을 봉행했다.

종지협 공동대표의장인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추도사에서 “오늘 대한민국의 7대 종교가 함께 모여 애도하고 추모하는 이 자리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고통과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종교계와 시민사회 전체가 재발 방지와 사회적 안전망을 위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을 거듭 다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참사 원인 규명,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망 구축 등을 정부에 주문했다.

image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6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7대 종단 이태원 참사 합동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16

종단별 추모 예식이 불교‧원불교‧유교‧천도교‧천주교‧민족종교 순으로 진행됐다. 6개 종단의 대표들이 나와 각 종교의 예법대로 의식을 거행했다. 의식을 마칠 때마다 희생자를 위로하는 추도문 낭독이 이어졌다.

이날 추모식에는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장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천도교 박상종 교령, 유교 성균관 손진우 관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회장 등 각 종단의 수장이 참석해 분향‧헌화했다.

image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위령제(49재)’가 봉행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조계종도 같은 날 오전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위령제(49재)’를 봉행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위령제를 지냈다. 희생자 유족 150여명을 비롯해 조계종 스님과 신도 500여명이 참석했다.

유족의 동의에 따라 영정 67위와 위패 78위를 모셔놓고 진행된 49재는 158번의 명종 소리를 시작으로 시련의식, 위패 이운, 헌향, 대령관욕, 회심곡, 관음시식, 유가족 헌향 등이 진행됐다. 

유족을 대표해 고(故) 이지한 배우의 어머니 조미은씨가 나와 유족들의 편지를 대신 읽기도 했다. 위령제를 마친 뒤 고인의 위패와 옷가지를 태우는 소전의식을 하자 유족들은 절규했다. 부모들은 떠나보내는 자식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짖었다.

image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위령제(49재)’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태원 참사 #7대 종단 #조계종 #49재 #추모 #위령제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