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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미국 상원에 출석한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바하마 당국에서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현재 사기 및 고객 돈 유용 혐의를 받는 뱅크먼-프리드는 송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뱅크먼-프리드가 미국으로의 송환에 대해 다투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12일 바하마 당국에 체포돼 현재 수감 중이다. 

당초 미국의 범죄인 인도 청구에 대한 법적 다툼을 예고해 왔으나 이 결정을 번복하기 위해 오는 19일 바하마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그가 범죄인 인도에 동의하기로 하면서 FTX 사기와 관련된 미국에서의 재판은 속도가 붙게 됐다. 미 뉴욕 검찰은 지난 12일 뱅크먼-프리드를 사기와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의 8개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FTX 고객 예치금으로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에 빼돌린 후 미공개 벤처투자, 바하마 호화 부동산 매입, 거액의 정치 기부 등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검찰 기소 혐의가 법원에서 모두 인정받을 경우 뱅크먼-프리드는 최대 115년형을 받을 수 있다.

재커리 마굴리스-오누마 변호사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미국에 도착하게 되면 뉴욕의 브루클린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된다. 또 도착 48시간 이내에 법원이 심문을 열어 그의 보석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검찰은 ‘도주 우려’를 들어 구금을 요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법률전문가들은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본 재판이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때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320억 달러(약 41조8000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았던 FTX는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투자자들에게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입혔다. FTX의 유동성 위기는 10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FTX 고객 예치금으로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를 지원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FTX #가상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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