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前부회장·화천대유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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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5일 오전 대장동 개발 의혹 재판에 출석하기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1.25.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의 범죄수익 260억원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 이한성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쌍방울 전 회장)가 구속됐다. 법원은 이들이 증거인멸과 도망우려가 있는 만큼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 강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검찰은 대장동 일당의 부동산과 채권 등 800억원대 재산을 동결한 데 이어 김씨가 은닉하던 재산 260억원을 추가로 찾으며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이씨와 최씨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날 최씨와 이씨에 대해 각각 3시간, 2시간 30분씩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늦은 밤 이같이 결정했다.

김씨의 최측근인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김씨 지시에 따라 대장동 사업 관련 범죄수익을 수표로 인출해 보관하거나 허위 회계처리를 통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약 260억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수익에 대한 수사기관의 추징보전, 압류 등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씨를 체포하기 전 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화천대유 비자금 조성 정황 등이 담긴 내부 문건을 대량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13일 최씨와 이씨를 체포한 뒤 15일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씨는 과거 목포 지역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인물로 김씨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했던 최씨는 2013년 쌍방울 대표를 거쳐 그룹 부회장까지 올랐다.

그는 지난해 10월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김씨가 구치소에서 석방될 때 라이딩 재킷과 오토바이 헬멧을 착용하고 나타나 김씨를 수행했다. 

최씨는 김씨와 수상한 금전거래로도 의구심을 사고 있다. 최씨는 ‘에이펙스인더스트리’를 통해 2020년 김씨가 실소유한 천화동인1호에서 돈을 빌려 며칠 만에 되갚는 방식으로 330억원을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기업 인수 후 주가조작을 목적으로 설립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천화동인1호는 에이펙스인더스트리가 진행하는 기업 인수 자금 투자를 약정했고, 30억원을 빌려준다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씨는 성균관대 동문인 김씨의 부탁을 받고 화천대유에 합류해 2018년 화천대유 감사, 2019년 1월 천화동인 1호 사내이사를 지낸 금고지기다. 지난해 9월부터는 화천대유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일 때 보좌관을 지냈다.

검찰은 구속 기간 김씨의 범죄수익이 최씨 등을 통해 세탁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두 사람을 상대로 범죄수익 흐름과 용처를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김씨는 지난 14일 밤 경기 수원시 도로에 주차된 자신의 승용차에서 자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변호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김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는 목 부위 등에 흉기 자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봉합술 등의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대장동 #김만배 #화천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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