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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14(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지난 4번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보다는 인상 폭을 낮췄다.

연준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40년 만에 경제를 강타할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길들이기 위해서는 여전히 급격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비록 이전의 3분기 인상보다는 낮지만, 많은 소비자와 기업 대출의 비용과 경기 침체의 위험을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2023년 말까지 핵심 단기 금리가 5%~5.2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추가 인상하고 내년까지 그대로 둘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한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0.50%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의 금리 인상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5개월 연속으로 둔화됐다는 고무적인 보고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발표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7.1%는 여전히 높으나 최근 최고치인 6월의 9.1%를 크게 밑돌았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들어온 1011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월간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음을 보여주며 이는 환영할만하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내년과 2024년의 성장 둔화와 더 높은 실업률을 예상했다. 실업률은 현재의 3.7%에서 2023년 말까지 4.6%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실업률의 증가는 전형적인 경기 침체의 증거다.

급격한 경기둔화와 일관되게, 관계자들은 또한 내년 경제가 9월에 전망했던 것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0.5%의 성장률로 간신히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경제 침체를 겪을지 아닐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가격 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는 고통스럽지 않은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없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있다. 예를 들어, 일반 휘발유 1갤런의 전국 평균 가격은 65달러에서 3.21달러로 떨어졌다.

많은 공급망이 더 이상 막혀있지 않아 상품 가격을 낮추는 것을 돕고 있다. 11월 물가상승률 자료에서는 지난달 중고차, 가구, 장난감 가격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영국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약간 완화되면서 분석가들은 15일 유럽중앙은행과 잉글랜드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의 인플레이션은 1010.6%에서 10%로 떨어져 20216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은 은행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어서 내년에도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인플레이션도 1041년 만에 최고치였던 11.1%에서 11월에는 10.7%로 완화됐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내년 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으로 더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한다. 파월 의장은 이날 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다음 인상 규모가 어느 정도여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간) 금리를 너무 빨리 인상했기 때문에 지금 해야 할 일은 더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위원회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연준의 이번 조치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최대 1.25%포인트까지 커졌다.

#연준 #금리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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