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4호기 5년7개월만 재개
지난 7일 신한울1호기 가동
신한울2호기 내년 가동 추진
원전 가동으로 전력공급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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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1(왼쪽)·2호기 전경. (제공: 한국수력원자력)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와 본격적인 겨울철 전력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전력 수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신한울 1호기는 착공 12년 만에 상업운전에 들어갔고 한빛 4호기는 5년 7개월 만에 재가동을 시작하면서다.

1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40분께 한빛 4호기(1000㎿급)가 발전을 재개했다. 오는 15일이면 100% 출력을 뜻하는 전출력에 도달할 예정이다. 

한빛 4호기는 2017년 5월부터 실시한 격납건물 정기검사 도중 콘크리트 공극(틈) 140곳, 외벽 철근 노출 23곳 등이 발견돼 가동이 중단됐다. 보수 공사 등을 통해 격납건물의 구조건전성이 확보됐다고 판단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6일 임계를 허용했다. 임계는 원자로 내에서 핵분열 반응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태로, 임계 허용은 재가동 승인을 뜻한다.

앞서 7일 신한울 1호기는 지난 2010년 착공한 지 12년 만에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가동이 미뤄졌다가 ‘친원전’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 들어 본격적으로 가동을 개시한 것이다. 상업운전은 정부 승인받아 본격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단계를 말한다.

신한울 1호기는 국내에서 상업운전을 시작한 27번째 원전이다. 이 원전은 국내 최초로 핵심 설비인 원자로 냉각재 펌프(RCP)와 원전 계측제어 시스템(MMIS) 등을 국산화해 기술 자립을 이뤄낸 ‘한국형 원전’이다. 발전용량은 1400메가와트(㎿)급, 설계 수명은 60년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도 적용된 APR1400 노형을 채택했다. 한국전력기술의 종합설계를 바탕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로 등 주요 설비를 제작해 공급했다. 원전업계는 신한울 1호기가 하루 최대 20억원, 연간 7300억원 상당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쌍둥이 격인 신한울 2호기도 1년 후 상업운전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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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한빛 4호기 재가동 경과
원자로 격납건물 결함으로 가동을 멈췄던 한빛 4호기가 5년 7개월 만에 발전 및 전력 공급을 11일 오전에 재개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9일 전라남도 영광 원안위 한빛원전 지역사무소에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과 ‘임계 전 회의’를 열어 한빛4호기의 임계를 허용했다. (출처: 연합뉴스)

신한울 1호기와 한빛 4호기가 전력을 생산하면서 올겨울 전력 수급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겨울철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신한울 1호기 등 원자력 발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겨울철 수요 피크시기는 1월 셋째 주(15~21일)다. 최대 전력 수요는 90.4~94.0기가와트(GW)로 전년 피크실적(90.7GW) 대비 유사하거나 높은 수준으로 예상된다. 공급능력은 신한울 1호기 등 신규 원전 가동 등으로 전년도 피크 대비 5.5GW 증가한 109.0GW로 전망된다. 전력 예비능력은 15~18.6GW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3개월간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지정했다.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발전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전력수급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수급상황을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재 국내 원전 설비는 총 25기다. 국내 원전은 지금까지 27기가 준공됐으나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등 2기는 폐쇄됐다. 신한울 1호기와 한빛 4호기를 포함해 즉시 전력 생산이 가능해 전력 공급능력으로 잡히는 원전은 현재 20기다. 신고리 2호기, 한빛 1·6호기, 신월성 1호기, 한울 5호기 등 5기는 정비 중으로 전력 공급능력에서 빠졌다.

#원자력 #겨울철 전력수급 #신한울1호기 #한빛4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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