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유행의 중간쯤 와 있어”
긴 정체기에 피해 심각 주의
“방역, 일관성 있게 진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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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코로나19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츨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정기석 코로나19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아직 7차 유행의 정점이 오지 않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시 사망이 증가할 수 있다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자문위원장은 5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7차 유행과 관련해 “정점이 지나지 않았다. 큰 유행의 중간쯤 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유행 정체기가 온 것은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와 사람들이 검사를 꺼리는 점을 꼽았다. 다만 정점이 앞으로 도래하더라도 확진자가 최대 18만명까지는 치솟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정체기가 길어지면서 사망자 규모도 상당 기간 지속됨에 따라 피해의 심각성이 커질 수 있다고 주의했다.

정 자문위원장은 “계절의 특성과 오미크론 BA.5의 전염력과 면역회피력을 생각할 때 상당 기간 이 같은 규모로 갈 것”이라며 하루 확진자 5만명 규모에서 사망자가 45명 정도라고 가정하면 한 달이면 사망자가 1200명이 넘는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역대의 어떤 감염병도 하루에 30~40명이 사망한 적이 없었다. 어떡하든 이거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는 여기서 헤어날 수 없다”며 “그래서 정체기라는 말보다 얼마나 두텁게 오랫동안 이 병이 고위험군을 계속 괴롭힐 것이냐, 그것 때문에 우리 사회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냐, 이런 부분들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정 자문위원장은 고위험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개량 백신을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집중접종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기간 내에 60세 이상 전 국민의 50% 이상, 감염취약시설 관련자들은 60% 이상 백신 접종률을 목표로 뒀다.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시점과 관련해선 “이날 아침에 당장 실내 마스크를 해제해야 할 만한 특별한 변화가 없어 보인다”며 “감염이 느는 만큼 중환자와 사망자는 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당장 실내 마스크를 해제했을 때 억울한 죽음과 고생을 하게 되는 고위험 계층들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들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그는 독감 확산 우려로 인해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시기가 이르다고 진단했다. 정 자문위원장은 “독감이 지금 초등학생 중심으로 1000명당 33명, 중·고등학생은 1000명당 42명으로 굉장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은 학기 중이다. 방학이 되기 전에 마스크 의무 부과를 해제할 경우 어마어마한 독감 유행이 올 것이며, 독감은 물론 코로나19도 당연히 번진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걸려 집에 가서 다시 독감이 번지는 일이 당연히 예상되는 것”이라고 했다.

일부 지자체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방역에 관해서는 일관성 있게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우리나라는 1일 생활권이다. 어떤 지역에서 방역단계가 많이 해제돼 위험하다는 지역이 생기면 그 지역에 환자 발생은 무조건 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한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을 때 (코로나19) 환자가 대량 발생하면 그 지역에 환자 수용을 다 못 할 것”이라며 “그러면 다른 지역으로 보내야 하는데 그 지역은 무슨 죄인가”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신규 변이에 대해선 “우리나라는 타국에서 들어오는 변이에 대해 검색체계를 통해 비교적 굉장히 빠른 시기에 찾아왔었다”면서도 “인구가 많고 백신 접종이 제대로 안 된 나라에서 상당한 공격력을 갖춘 새로운 변이가 터질 위험성이 높다. 그러면 오미크론 다음 알파벳인 파이가 될 것이다. 이 파이는 (지금까지의 변이와)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해외 유입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주의를 당국에 당부했다.

#정기석  #7차 유행 정점 #실내 마스크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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