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명 고점으로 하향 정체
새 변이 없고 사회 면역력↑
“지난달 21~27일 정점”
“코로나19 토착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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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선별 진료소. (제공: 순천향대 천안병원) ⓒ천지일보 2022.11.27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째 맞는 겨울. 확산세는 그간 겨울철마다 가팔랐던 과거와 달리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변이 출현 등 변수가 남아 있지만, 7차 유행의 정점이 이미 지나갔거나 현재 진행 중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런 흐름이라면 현재의 유행 규모가 한동안 지속되다 서서히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더 이상 재유행 공포에 떨지 않게 되는 ‘토착화’ 얘기가 나온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0월 초 주간 일평균 2만명대 초반인 저점을 찍고 반등하면서 지난달 15일 7만 2864명을 기록한 이후 3주 가량 하향·정체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만 6564명으로 1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4만 7010명보다 446명(0.9%) 감소했다. 1주일 전 대비 확진자는 최근 7일 중 지난 3일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겨울철에는 바이러스 활동이 왕성한데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쉬운 3밀 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겨울철 유행 추세를 보면 모두 11월부터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12월에 폭증, 이듬해 1월 감소세로 돌아서는 패턴을 반복했다.

2020년 10월에는 신규 확진자가 100여명 안팎이었다가 11월 중순부터 서서히 증가해 12월 1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후 1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겨울을 맞아 증가하는 유행 추이를 보였다. 변이 영향력이 거의 없던 시기였는데도 겨울철 영향이 반영돼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2021년도 10월에는 신규 확진자가 1000~2000명 규모로 발생했었다. 11월엔 3000명대, 12월 22일에는 7454명까지 치솟았다. 이후 이듬해 1월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전파력이 강력한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을 주도함에도 겨울철 유행이 예년만 못하다. 신규 확진자는 올해 3월 중순 5차 대유행의 정점을 찍고 점차 감소하면서 6월에 1만명까지 떨어졌으나 여름 재유행이 온 7~9월에는 18만명을 넘어서며 급증세를 보였다. 반면 겨울 재유행은 여름 유행에 훨씬 못 미치는 7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원인에는 앞선 유행과 달리 우세종인 BA.5가 오랜 기간 점유율을 높인 상태에서 유지되고 전파력이 센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 꼽힌다. 또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지속되고 자연감염 및 백신 접종에 따른 전반적인 사회적 면역력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수리학 연구팀들도 감소폭은 차이가 있지만 전부 유행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수리 모델링 전문가들은 오는 14일 신규 확진자가 4만 8401~6만 5666명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2만 5000명까지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부분 이번 재유행의 고점인 7만명을 밑돌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이미 토착화 과정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행 정점에 대해 정확히 예상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11월 21~27일이 7차 유행 정점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토착화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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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음압선별진료소 임상실증 모습. (제공: 순천향대 천안병원) ⓒ천지일보 2022.11.27​

#코로나 #유행 규모 #겨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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