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확정
북한 ‘평양랭면 풍습’도 이름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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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예천청단놀음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1.01.

[천지일보=장수경, 김성완 기자] ‘양주별산대놀이’와 ‘봉산탈춤’ 등 우리나라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3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현지시간) 모로코 라바트에서 개최된 제17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는 ‘한국의 탈춤’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정식 명칭은 ‘한국의 탈춤’으로, 유네스코는 “탈춤이 강조하는 보편적 평등의 가치와 사회적 신분제에 대한 비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주제”라며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에도 상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안건으로 오른 등재 신청서 46건 가운데 한국의 탈춤이 무형유산의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의미를 명확하게 기술했다며 모범 사례로 꼽았다.

실제로 한국의 탈춤은 춤, 노래, 연극을 아우르는 종합예술로, 관객과 적극적인 환호와 야유를 주고받는 등 해학과 풍자가 곁들여진 유쾌한 상호 존중의 공동체 유산이다. 정식 무대 없이 공터만 있어도 공연이 가능해 배우와 관객이 한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무형유산 제도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1960년대부터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우리 국민에게도 무형유산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인식돼 온 종목이라서 이번 등재는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번 ‘한국의 탈춤’의 유네스코 등재는 문화재청과 외교부, 경북 안동시, 탈춤과 관련한 시도무형문화재 보존단체 및 세계탈문화예술연맹이 준비과정에서부터 협력해 이뤄낸 성과다. 특히 민·관이 협력해 국제사회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쾌거를 거둔 좋은 사례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등재로 우리나라는 총 22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고유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한편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에 따라 문화다양성과 인류 창의성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은 국가무형문화재 13개와 시도무형문화재 5개로 구성돼 있다. 탈춤의 등재로 우리나라는 2001년 종묘 제례악을 시작으로 판소리, 강릉 단오제, 강강술래 등 모두 22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가진 나라가 됐다.

한편 북한의 ‘평양랭면 풍습’도 이번 회의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북한은 남북이 함께 등재한 씨름을 포함해 모두 4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갖게 됐다.

#한국의탈춤 #인류무형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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