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김영철 기자]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오늘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노사가 어제 8시간 가까이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를 보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기 때문입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입니다.

서울교통공사는 대체 인력을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집중적으로 투입했지만 출근길 일부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되는 등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낮 시간대와 퇴근시간대에도 운행률이 평소보다 낮아지면서 이용객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인터뷰: 권상민 | 서울 관악구)
“아침에 일어났을 때 뉴스 보고 일부러 급하게 나왔거든요. 지하철 늦게 올까 봐. 그리고 퇴근할 때도 안 그래도 러시아워라서 막히는데 또 지하철 부족할까 봐 그게 걱정입니다.”

(인터뷰: 김영태 | 서울 관악구)
“뉴스에서 파업한다고 얘기 들었는데 출근할 때는 지장이 없었어요. 9시부터 17시까지는 기존 75% 운영한다고 해서 아마 시민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루빨리 서로 의견이 타진돼서 시민 불편을 좀 해제해 줄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추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1조원대 재정난을 겪고 있는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9월에 2026년까지 1539명 감축을 목표로 하는 인력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는데요. 

이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자 사측은 올해에는 시행을 유보하겠다는 협상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구조조정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노조는 지난해 사측이 재정적 문제로 강제 구조조정이 없도록 할 것을 합의했는데 이를 어긴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을 정치적 파업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녹취: 오세훈 | 서울시장) 
“이번 파업의 경우에는 정치적 파업이라고 개념 정의를 하고 싶습니다. 서울시민들의 출퇴근길, 서울시민들의 발을 볼모로 잡아서 지금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런 노총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서울교통공사의 파업이 그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아마 서울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정탁 노조 사무처장은 출정식에서 “우리의 파업은 정치파업이 아니라 구조조정 파업”이라며 “구조조정을 투쟁으로 막아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는 파업에 따른 운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30∼60분 연장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역사에는 전세버스를 배치해 운행합니다.

전국철도노조도 모레부터 총파업을 예고해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뿐 아니라 서울 지하철 1·3·4호선 출퇴근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취재/편집: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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