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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지하철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30일 오전 서울역 지하철 1호선 승강장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30

현재 태업으로 무궁화호·새마을호 등 하루 10편 운행 중지

KTX 등 여객열차·지하철뿐 아니라 화물열차도 타격 전망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화물연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전국철도노조도 오는 2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조가 속한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뿐 아니라 서울지하철 1·3·4호선 등 물류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쟁점들을 둘러싸고 이해당사자들 간 입장차가 워낙 크다는 점에서 파업 장기화에 이어 ‘물류대란’으로 번지는 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일 정부와 노동계에 따르면 총파업을 예고한 철도노조는 이미 지난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해 시간 외 근무에 참여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열차 운행에 차질을 줘왔다. 현재 준법투쟁 영향으로 무궁화호·새마을호·관광열차 등 하루 10편 정도의 열차 운행이 중지된 상태다.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지난 2019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 당시에도 KTX 운행률이 70% 수준까지, 화물열차 운행률의 경우 30%까지 감소하면서 승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당시 전국 주요 철도역에선 승차권 발급 창구 줄이 평소보다 길어지고 승객들이 표를 구하지 못하거나 열차를 타지 못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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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역 탈선 사고현장 옆을 KTX 열차가 서행운행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나서게 되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하철 운행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코레일은 서울교통공사와 공동으로 서울지하철 1·3·4호선을 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레일이 운행하는 열차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호선 82%, 3호선 25%, 4호선 30% 수준으로 파악됐다. 코레일은 또한 경의·중앙선과 경춘선, 안산·과천선, 수인·분당선, 일산선, 경강선, 동해선, 서해선 등 모두 14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현재 임금과 단체협약 갱신과 수서행 KTX 운행, 에스알(SR)과 통합,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 과의 입장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철도노조 측은 “지난 수개월간 진행된 임·단협 갱신을 위한 단체교섭에서 철도공사가 관리자들의 승진 독식과 불평등한 임금체계를 고집하고 있다”며 “각종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인사제도를 바로잡자는 요구를 거부하고 있어 총력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사측은 노조와 물밑접촉을 이어가는 동시에,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코레일 측 관계자는 “노조가 예고한 대로 2일 총파업에 들어가면 KTX 등 고속열차와 일반열차, 수도권 전동열차, 화물열차 등 모든 열차 운행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노조와 접촉하고 있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 등 대응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도 비상수송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토부 제1차관은 최근 비상수송대책 점검회의에서 “화물연대 등 노동계 총파업으로 가뜩이나 힘든 국민에게 공공기관인 코레일 노조가 파업 강행으로 국민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유감을 표하면서 파업 기간 비상수송대책을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부터 주요 지자체와 관계기관 등을 포함한 정부합동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운영하고 파업 종료 시까지 철도기관사 대체 인력 투입, 버스·항공 등 대체수송수단 증편 등 비상수송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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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지하철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30일 오전 서울역 지하철 1호선 승강장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30

#지하철 #철도노조 #KTX #무궁화호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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