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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총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29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30일 파업에 돌입한다.

민주노총·한국노총 소속 양대노조로 이뤄진 연합교섭단과 사측은 29일 오후 10시께 사측과의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앞서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전날 중단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재개했으나 10분 만에 정회했다. 사측이 새로운 내용의 교섭안을 구두로 제시하자 노조가 문서로 정리해 달라며 정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사 대표가 아닌 실무간사단 간 협상이 진행됐다. 

이후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을 놓고 회의를 진행하면서 이견을 좁히는 듯 했지만 결국 본교섭을 속개하지 못하고 만장일치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1∼8호선 기준으로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신논현∼중앙보훈병원)를 운영한다.

이번 파업의 쟁점은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과 안전인력 확충이다. 지난해 공사는 2026년까지 전체 인력의 약 10%(1539명)를 감축하는 ‘경영개선안’을 내놨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간 당기순손실금이 1조 1137억원까지 치솟은 데 따른 자구책이었다. 

또 올해 9월 ‘경영효율화’를 명목으로 재차 구조조정을 시사하는 임금교섭안을 사측이 제시하자 노조는 부족한 인력을 증원하기로 한 올해 5월 노사 합의가 반년이 채 안 돼 무효로 되고, 재정난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인력 감축안 철회와 ‘2인 1조’ 근무 규정을 지키기 위한 인력 확충을 요구했다.

서울시는 파업 강행 상황에 대비해 이날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퇴직자와 협력업체 직원 등 1만 3000여명을 투입해 지하철 수송 차질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오전 7~9시 출근시간엔 지하철을 정상운행하고, 오후 6~8시 퇴근시간과 낮 시간대엔 각각 평상시 운행률의 85.7%, 72.7% 수준을 유지한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다음달 7일 이후엔 비혼잡 시간대 운행률을 67.1~80.1%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 359개 노선 집중배차를 30~60분 연장하고 지하철 혼잡 역사에 전세버스 배치, 자치구 통근버스 활성화 등을 병행한다. 

한편 노조는 파업에 앞서 지난 24일부터 ‘2인 1조’ 근무와 안전운행 규정을 철저히 지키는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같은날 코레일이 속한 철도노조도 준법투쟁에 들어가면서 코레일과 공동 운영하는 1·3·4호선을 중심으로 이날 오전 상선은 6∼32분, 하선은 5∼20분가량 운행이 지연됐다.

#지하철 #교통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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