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내일 총파업 예고
서울 ‘교통대란’ 우려

image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철도노조의 준법투쟁이 이어지고 있는 2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 전광판에 철도노조 태업으로 인한 운행 지연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한 전국철도노조와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각각 다음달 2일과 이번달 30일 파업을 예고했다. ⓒ천지일보 2022.11.29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30일 총파업 방침을 밝힌 가운데, 29일 밤늦게까지 사측과 막판 교섭을 이어갔다. 한때 교섭 방식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졌으나 이후 물밑 협상이 진행되면서 최대 쟁점인 ‘구조조정’과 관련, 양측이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한국노총 소속 양대노조로 이뤄진 연합교섭단과 사측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전날 중단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5차 본교섭을 재개했다가 10분 만에 정회했다.

사측이 새로운 내용의 교섭안을 구두로 제시하자 노조가 문서로 정리해 달라며 정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사 대표가 아닌 실무간사단 간 협상이 진행됐다. 

이번 협상의 쟁점은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과 안전인력 확충이다. 지난해 공사는 2026년까지 전체 인력의 약 10%(1539명)를 감축하는 ‘경영개선안’을 내놨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간 당기순손실금이 1조 1137억원까지 치솟은 데 따른 자구책이었다. 

또 올해 9월 ‘경영효율화’를 명목으로 재차 구조조정을 시사하는 임금교섭안을 사측이 제시하자 노조는 부족한 인력을 증원하기로 한 올해 5월 노사 합의가 반년이 채 안 돼 무효로 되고, 재정난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인력 감축안 철회와 ‘2인 1조’ 근무 규정을 지키기 위한 인력 확충을 요구했다.

image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철도노조의 준법투쟁이 이어지고 있는 2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철도노조 태업으로 인한 운행 지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난 24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한 전국철도노조와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각각 다음달 2일과 이번달 30일 파업을 예고했다. ⓒ천지일보 2022.11.29

이날 협상에서 사측은 구조조정과 관련,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협상의 물꼬를 튼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실무간사단 회의에서 구조조정안 시행은 유보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기존 합의 사항인 장기 결원 인력 충원과 승무 인력 증원을 시행하는 쪽으로 이견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교섭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노조는 이날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서울시는 파업 강행 상황에 대비해 이날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퇴직자와 협력업체 직원 등 1만 3000여명을 투입해 지하철 수송 차질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오전 7~9시 출근시간엔 지하철을 정상운행하고, 오후 6~8시 퇴근시간과 낮 시간대엔 각각 평상시 운행률의 85.7%, 72.7% 수준을 유지한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다음달 7일 이후엔 비혼잡 시간대 운행률을 67.1~80.1%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 359개 노선 집중배차를 30~60분 연장하고 지하철 혼잡 역사에 전세버스 배치, 자치구 통근버스 활성화 등을 병행한다. 

한편 노조는 파업에 앞서 지난 24일부터 ‘2인 1조’ 근무와 안전운행 규정을 철저히 지키는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같은날 코레일이 속한 철도노조도 준법투쟁에 들어가면서 코레일과 공동 운영하는 1·3·4호선을 중심으로 이날 오전 상선은 6∼32분, 하선은 5∼20분가량 운행이 지연됐다.

image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철도노조의 준법투쟁이 이어지고 있는 2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철도노조 태업으로 인한 운행 지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난 24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한 전국철도노조와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각각 다음달 2일과 이번달 30일 파업을 예고했다. ⓒ천지일보 2022.11.29

#철도노조 #파업 #교통대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