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尹대통령, 이 땅을 떠나라”
안민석 등 민주 의원들 지원사격
보수 “암덩어리 이재명 제거해야”
李측근 정진상 구속엔 “천만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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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오후 서울 태평로 숭례문 일대에서 촛불전환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정부 규탄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19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진보·보수단체가 19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진보단체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의 조치를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보수단체는 ‘주사파 척결’을 강조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구속을 재차 강조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등 진보단체들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중구 숭례문 교차로~시청역 교차로 구간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 수의 경우 집회 측 추산은 20여만명이며 경찰 측 추산은 3만여명으로 알려졌다.

촛불 모양 전등과 함께 ‘참사정권 윤석열 퇴진’ ‘퇴진이 추모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참가자들은 1㎞에 달하는 집회 현장을 가득 채웠다. 현장 주변에는 ‘인생이 거짓말’ ‘무능·무식·무당 3무 내로남불 정권’ ‘대한민국이 살기 위해 반드시 탄핵’ 등 윤 정부를 비난하는 깃발과 현수막이 줄줄이 걸렸었다.

집회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과 이태원 희생자 유가족의 인터뷰 영상을 재생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촛불행동 측은 “세월호 이후 이태원 참사로 다시 무정부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며 “국민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윤 정부는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간 “윤석열은 참사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이대로는 못 살겠다. 윤석열은 이 땅을 떠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 등 7명의 민주당 의원들도 집회에 참석했다. 안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6년 만에 촛불집회에 올랐다. 저는 최순실 국정농단을 밝힌 이후 정치인으로서 제 몫을 다 했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지난주 이 대표께서 ‘윤석열정권부정비리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다시 한 번 국민과 함께 윤 정권의 부정·비리를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에 대한 대국민 공개사과와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즉각 파면, 해당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 수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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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가 집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19

보수단체도 이날 맞불집회로 대응에 나섰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한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광화문 일대에서 맞대응 집회를 열었다. 참석자는 주최 측 추산 3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집회가 개최된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 주변에는 ‘1차 책임은 현장공무원, 2차 책임은 정부, 3차 책임은 지난 정권과 민주당’ ‘주사파를 구속하라’ ‘문재인 강제북송 특검’ ‘이재명 대장동 구속’ 등이 적힌 현수막과 피켓이 게시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주사파 척결을 주장하며 “이재명·문재인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연신 외쳤다.

또 주최 측은 윤 대통령의 뉴욕 순방 당시 ‘사적 발언’ 보도가 조작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김성진 부산대학교 교수는 “MBC는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욕설을 만들어 자막까지 넣어 조작방송을 했다”며 MBC의 해체를 촉구했다.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1만여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10번 출구에서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해당 집회에서도 ‘상습 거짓말쟁이 이재명 구속 수사하라’ ‘윤석열 잘한다’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어떤 간판에는 북한군 복장에 문 전 대통령의 얼굴을 붙인 사진과 함께 ‘빨갱이는 전라도로’라고 적혀 있었다. 참가자들은 집회 관계자들로부터 ‘이재명 구속’ ‘문재인 구속’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받아갔다. 또 집회 현장 주변에서는 국민의힘과 자유민주당 당원가입 홍보가 진행되기도 했다.

김 여사의 팬카페인 ‘건희사랑’의 전 대표였던 강신업 변호사는 이날 집회에서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의 구속을 언급했다. 강 변호사는 “정 실장은 반드시 구속될 자였으며 구속됐으니 천만다행”이라며 “이 나라는 종북 주사파가 장악했었다. 수뇌였던 문 전 대통령은 이 나라를 거의 먹었다. 입법·사법·행정을 모두 장악했으며 언론을 장악했고 시민 권력을 모두 장악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공안 통치를 꿈꿨으며 결국 북한식 사회주의와 중국식 공안주의를 꿈꿨던 것”이라며 “만약 윤 대통령이 안 나타났더라면 북한식 공산주의가 됐을 것”이라며 “끝까지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의 암덩어리 이 대표를 제거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 땅에 자유와 공화주의 복지주의가 꽃피는 한국을 만들기 위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참가자들은 연신 “암덩어리를 제거하자”고 외쳤다.

한편 보수단체들은 오후 7시 55분께 먼저 집회를 마치고 삼각지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는 진보단체와 마주쳤다. 보수단체는 도로 중앙에 배치된 바리케이트에 붙어 이들을 향해 “이재명 구속” “윤석열 잘한다”를 연신 외쳤다. 다만 경찰의 통제로 양측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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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촛불전환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정부 규탄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 모양 전등과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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