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10명 중 1명만 접종
접종률 제고 방안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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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면회.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동절기 추가접종 받으라고 연락이 계속 오니 작작 좀 연락하라고 소리 지르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고위험군인 부모님이 집에만 계시는 분도 아닌데 어째야 할지…”

이영일(가명)씨는 폐·간 질환을 가진 70대 부모님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도록 권유해야할 지 고민이다. 부모님이 3차까지 백신을 맞았지만 반복되는 접종에 피로감도 느끼고, 재감염이 안 된다는 보장도 없으며 부작용도 동시에 우려돼서다.

하지만 부모님이 올해 초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당시 중증화로 넘어가지 않아 백신을 3차까지 맞은 덕분이라 여겨지기도 해 추가접종을 받도록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정부가 동절기 추가접종 대상을 고령층에서 18세 이상 성인까지 확대했지만, 접종률은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령층 등 고위험군 대상으로 감염 시 중증화 등 위험성이 커질 수 있어 백신 접종률 제고 방안이 시급하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0시 기준 동절기 추가접종의 접종률은 60세 이상에서 해당 연령대 인구 대비 9.6%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달 11일 시작한 동절기 추가접종에서 한 달이 지났으나 10명 중 1명 정도 접종한 셈이다.

백신 접종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반복되는 백신 접종에 피로감 누적 ▲접종 부작용 우려 ▲백신의 예방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 ▲백신패스처럼 접종 적극적 유도 정책 부재 등이 이유로 꼽힌다.

반면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인 경우 백신 접종을 꼭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감염 예방효과뿐 아니라 감염돼도 중증화·사망의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감염·백신접종 후 시간 경과로) 과거와 달리 전파력이 높은 상황”이라며 “고위험군은 모두 (동절기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재유행으로 하루 20만명까지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접종률이 계속 낮을 경우 사망자 규모가 여름 재유행 때보다 커질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접종률 제고를 위해 고위험군 시설에서라도 접종에 대한 인센티브나 페널티를 주는 등 접종률을 높일 수 있도록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백신접종 #고위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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