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행 벤투호 26명 명단 12일 공개
안와골절에도 손흥민 선발 이상 ‘무’
중용 못 받던 이강인, 최종 선택돼
김진수 건강 우려에 풀백만 5명 선택

image
[서울=뉴시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이 이강인을 격려하고 있다. 2022.09.27.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안와골절 수술에도 한국 남자 축구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의 이름이 최종명단에서 빠지는 일은 없었다. 승선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이강인(마요르카)은 극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파울루 벤투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컨벤션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식을 진행했다.

수술을 무사히 마친 손흥민은 대표팀 최종명단에 당당히 포함됐다.

앞서 손흥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2년여의 시간동안 여러분들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강력한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벤투 감독 역시 “플랜 B를 준비한 것은 없다. 그런 것을 생각할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손흥민의 명단 제외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대신 벤투 감독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오현규(수원)를 27번째 예비선수로 카타르에 데려가기로 했다.

이강인의 발탁은 큰 화제였다. 벤투 감독이 그간 이강인을 중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올해 들어 기량이 급성장한 이강인을 활용하라는 주문이 빗발치기도 했으나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고수해 왔다.

특히 지난 9월 A매치 기간 이강인을 소집하고도 한 경기도 출전시키지 않으면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벤투 감독은 올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실력을 뽐낸 이강인을 외면하지 못했다.

image
[서울=뉴시스]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국가대표팀 최종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1.12.

한국 축구의 핵 ‘괴물’ 김민재(나폴리)도 어김없이 엔트리에 자리매김 했다. 올 시즌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부동의 주전 수비수로서 나폴리의 리그·챔피언스리그 순항의 1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수비수가 유럽 빅리그, 그것도 리그 1위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적이 없었던 만큼 이번 월드컵에서 김민재에게 거는 기대는 유달리 크다.

김민재의 파트너로는 계속해서 함께했던 김영권(울산현대)이 뽑혔다. 두 사람은 월드컵 본선에서도 나란히 중앙수비를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엔트리 확정 직전 부상에 시달리며 벤투 감독을 걱정하게 했던 김진수(전북 현대)도 최종명단에 무사히 합류했다.

김진수는 앞서 10월 5일 울산 현대와의 대한축구협회 FA컵 준결승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우려를 낳았다. 이와 관련 벤투 감독은 “리그 마지막 경기와 FA컵 결승 1·2차전이 3~4일 간격으로 이어졌다”며 “한국 축구에서 선수 휴식은 중요하지 않나 보다. 중요한 건 돈과 스폰서였을 것이다. 대표팀을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김진수의 몸상태에 대한 고민은 김진수를 포함해 김문환(전북)과 윤종규(서울), 김태환(울산), 홍철(대구) 등 풀백만 5명을 선발한 것에도 엿볼 수 있다.

다만 김진수는 월드컵 조별라운드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부터 출전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image
[파주=뉴시스] 3일 오후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 전 김진수가 인터뷰하고 있다. 벤투호는 오는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갖는다. 2022.11.03.

전문 공격수는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조규성(전북) 두명만 승선했다. 황의조는 컨디션이 다소 저하된 상태지만, 그간 붙박이 주전이었던 점에서 무난히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조규성이 언제든 황의조를 대신해 선발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우영(알사드)과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선택됐다. 벤투 감독은 ‘원 볼란테’를 선호하지만, 포르투갈 등 강호를 상대할 때 ‘더블 볼란테’ 카드가 활용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벤투 감독 역시 최종명단 발표 전 마지막 평가전인 아이슬란드전에서 쓰리백을 꺼내드는 등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희찬(울버햄프턴) 나상호(서울)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 예상되는 선수들도 벤투호에 탑승했다.

미드필더 백승호·송민규(전북), 수비수 권경원(감바 오사카) 조유민(대전)도 26명의 관문을 뚫어냈다.

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바브)와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이 발탁됐다. 김승규가 주전 골키퍼 장갑을 낄 것으로 관측된다.

#카타르월드컵 #월드컵대표팀 #한국축구대표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