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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이달 11~16일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대통령실이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진 탑승을 불허하면서 언론의 자유를 위축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방송협회는 11일 성명서를 내고 헌법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대통령실의 조치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MBC에서 반복적으로 왜곡·편파 보도가 이뤄졌기 때문에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입장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법정에서 다툴 문제에 대해 대통령실이 특정 언론사의 보도를 평가하고 이를 근거로 취재에 제약을 주는 조치를 한 것은 우리의 헌법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짚었다.

이어 대통령실이 보도를 평가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거나, 하지 않겠다는 것은 자유로운 취재와 보도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도 지난 10일 진행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MBC) 취재에 많은 제약이 따를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언론사 입장에서도 일종의 칠링 이펙트(과도한 규제나 압력으로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는 현상)’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적절성 여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판단을 말했다그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실이나 다른 기관에서 한 문제에 대해 저희가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한 국익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자 여러분들도 그렇고 외교·안보 이슈에 관해서는 취재 편의를 제공한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주시면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MBC 출입 기자들에게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이어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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