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완성차 내수 최하위
올 들어 월별 판매 모두 5위
CUV 전 트블 홀로 이끌어야
군산 이어 부평2공장도 폐쇄
전문가, 내수점유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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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내수 시장에서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GM이 올해도 같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본사 제너럴모터스(GM)에서 몇몇 수입차를 공수해 왔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반등하지 못한 것이다.

9일 국내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 1~10월 국내 시장에서 3만 334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4만 9156대) 대비 3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55만 7571대), 기아(43만 8332대), 쌍용차(5만 6725대), 르노코리아(4만 3825대) 등 국내 완성차업체와 비교하면 압도적 꼴찌다. 3위 싸움을 하던 쌍용차와 르노코리아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월별로 보면 올해 들어 모두 5위를 기록했다. 올해가 두달 남은 시점에서 순위 변동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GM의 내수는 그간 지난 2020년에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와 경차 ‘스파크’가 판매를 견인해왔다. 하지만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트레일블레이저는 신차효과가 없어졌고, 스파크는 내년 1분기 단종 예정이다. 이에 한국GM의 내수를 트레일블레이저 홀로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한국GM은 올해 들어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타호’와 전기 SUV인 ‘볼트EUV’를 국내로 공수해 수입 판매 차종을 종전 5개에서 7개로 늘렸지만 고객들의 큰 호응을 받지는 못했다. 또한 연내 GM 산하 GMC 브랜드의 픽업트럭 ‘시에라’를 선보일 계획이지만 내수에는 영향이 미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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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박선아 기자] 국내 완성차 판매 실적. ⓒ천지일보 2022.11.09

이 같은 상황에 한국GM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새로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트레일블레이저와 CUV 신차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CUV가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는 출시돼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GM은 지난해 3월, 창원공장 내 8만㎡ 면적 규모의 도장공장을 신축했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프레스, 차체, 조립공장 설비를 개선하는 투자를 진행하는 등 CUV 신차를 생산하기 위해 투자도 이어왔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지난달 19일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열린 한국 출범 20주년 기념식에서 “GM은 내년부터 새로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생산할 예정인 창원공장에 9000억원을 투자해 생산 효율성과 유연성을 확보했고, 현재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고 있는 부평공장에도 200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CUV의 파생 모델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GM은 이달 중 말리부·트랙스 등의 차종을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문을 닫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군산공장을 폐쇄한 지 4년 만이다. 이에 부평2공장 인력 1200여명을 부평1공장·창원공장으로 연내 전환 배치한다.

한국GM의 상황과 관련해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9일 본지와 통화에서 “신차 효과는 판매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그러한 부분이 뒷받침 안 되고 있다”면서 “GM이 고민이 많을 것이다. 내년에는 노사 간의 갈등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GM이 언제든지 철수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 점유율을 올리지 않으면 존재의 가능성이 어려워진다”며 “내수는 없고 생산만 해서 수출만 하면은 그것 자체가 단순 하청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없앨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GM #3년 연속 꼴찌 #트레일블레이저 #C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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