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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소지 의혹을 받는 A씨가 출동한 경찰을 발견하고 도주하고 있다. (독자 제공) ⓒ천지일보 2022.11.03

서울 도봉서 전남 광주까지 도주… 추적 사흘째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서울 시내에서 길을 막아선 시민을 들이받고 도주한 남성을 경찰이 사흘째 추적하고 있다.

7일 천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도봉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향정)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도주치사), 특수상해·폭행 혐의로 A(41, 남)씨를 쫓고 있다.

A씨는 지난 5일 새벽 4시께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 다량의 필로폰을 소지한 채 마약을 함께 투여할 여성을 물색하던 중 경찰을 발견하고 도주하다가 시민 B씨를 들이받고 도망간 혐의를 받는다.

이날 마약 의심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신창파출소 앞에서 유턴하던 A씨 차량을 발견하고 차 뒤에서 접근했지만, 이를 눈치챈 A씨가 전방의 시민 B씨까지 치고 달아나면서 놓치고 말았다. A씨는 ‘정지하라’고 경고 방송하며 뒤따르던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고 서울에서 전남 광주까지 내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2~3g 분량의 필로폰을 차량이나 몸에 지니고 있다는 제보를 토대로 A씨가 현행범으로 체포될 것을 두려워해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3g의 필로폰은 1회 주사 투입량인 0.03g으로 계산하면 100회분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버려진 A씨가 타고 있던 차량을 7일 오전 10시께 A씨가 도주한 전남 광주시 인근에서 확보한 상태다. A씨가 타고 있던 폭스바겐 흰색 차량은 전남 광주의 한 지인 C씨로부터 빌린 차량으로 조사됐다. 

원 차주인 C씨 조사를 통해 A씨에 대한 인적사항을 모두 확인한 경찰은 휴대폰을 꺼놓고 잠적한 A씨를 추적 수사하고 있다. A씨는 해당 차량에 대한 세차를 마치고 차량 내부 블랙박스에 있던 영상을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까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도주하면서 차에 치인 B씨는 왼손 등에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을 치고 도주한 것이)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도로교통법 외에 특수폭행·상해 등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신고는 한 유튜버가 했으며, 이 유튜버는 경찰과 함께 수색에 나서 A씨 체포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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