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또 하나의 북한은 대한민국 안에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한 뒤 “민주당에 있다가 지금은 무소속인 한 여성 국회의원이 SNS에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가 삭제했다”며 “그녀는 이렇게 주장했다. ‘일본·미국 그 누구의 개입 없이 우리 스스로 우리 안보를 지켜야 한다’며 미국 일본을 이 땅에서 쫓아내고, 대한민국을 지키자고 한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이 언급하는 인물은 윤미향 무소속 의원으로 보인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3일 “한미 합동 공중 군사훈련”을 멈추라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정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애처롭다. 4개의 북한에 포위됐다”며 “김일성의 핵 도박이 마침내 성공했다. 1993년 3월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를 선언한 지 30년 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아들 김정일은 핵 개발에 몰빵하면서 200만명의 북한 인민을 굶겨 죽였다. 쌀이든 기름이든 뭔가를 대가로 주면 ‘김정일이 핵을 포기하겠지’ 우리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얘기”라며 “그 손자 김정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비밀 편지에서 핵 무장한 북한의 우월감을 ‘한국군은 지금이나 미래에나 우리의 적수가 될 수 없다. 미사일 성능향상 실험을 하는 동안 남쪽의 바보들을 약간 놀라게 했고 이는 퍽 재미있었다’ 이렇게 표현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의 ‘선제 타격’ 킬 체인 전술에 북한은 ‘핵보유국을 상대로 객기 부리지 말라’는 이런 논평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중국과 러시아는 또 다른 북한이 됐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1극 체제 출범으로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의 1인 독재 3두 체제가 다시 등장했다”며 “푸틴, 시진핑, 김정은 모두 전쟁 불사를 외치는 ‘스트롱맨’들이다. 냉전 시대의 북·중·러 3각 동맹이 완전 복원된 셈”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최근 만난 중국 측 인사는 ‘북한의 7차 핵실험을 막기 위해 중국이 얘기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나서야 하지 않느냐’는 나의 얘기에 ‘한 가족이 싸우고 있다. 지켜보는 이웃은 안타까울 뿐이다. 중국 입장은 간단하다. 가족끼리 싸우지 말라는 것이다’ 이렇게 대답했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미국이 체제 안전을 보장하면, 북한은 핵을 포기할 것이다’는 말은 지난 30년간 귀가 아프게 들었던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체제 안전을 보장해 주는데 왜 김정은이 미국에 대화를 구걸한다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4개의 북한에 포위된 대한민국 참으로 암담한 현실이다. 5000만명의 목숨이 걸린 안보 위협에 우리가 대비는 제대로 하는 것인가. 살길을 찾기 위해서는 자꾸 되물을 수밖에 없는 질문”이라며 “밤낮없이 계속되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 임박한 핵실험 소식에 밀려드는 의구심”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