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김영철 기자]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오늘로 8일째.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이태원 추모 공간을 찾고 있습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도 현장에는 애도의 뜻을 전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참사 발생 현장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이태원역 1번 출구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국화가 쌓여 있습니다.

국화꽃 한 송이를 내려두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추모객들.

애통함이 담긴 쪽지를 써서 붙이기도 하고, 두 손을 모아 떠나간 이들의 넋을 기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또래들을 떠나보낸 20대의 안타까움은 더욱 큽니다. 

(인터뷰: 김예진 | 대학생)

“세월호 때 이후로 저와 비슷한 또래분들께서 또 이런 비극적인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마음이 무거워서 애도 기간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이 근처라서, 저희 학교에도 이제 사상자분이 계시다고 들어서 더 마음이 안 좋게 됐습니다. 사실 상상할 수 없는 사고였잖아요. 사람이 길을 걷다가 이렇게 된다라는 자체가 그런 거에 있어서 안전 미흡이 있지 않았나 생각하고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이가인 | 경기도 남양주시)

“결혼식 전날 새벽에 이런 일이 생기더라구요. 그 후에 저보다 많이 어리신 분들이 많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마음이 안타까워서 국화꽃 한 송이라도 헌화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제가 10대이고 20대일 때는 코로나가 없었어서 저는 좋은 학창시절이랑 다 보냈던 것 같거든요. 근데 이번에 돌아가신 분들은 코로나를 겪으셨던 분들이 많아서 이 행사에서 뭔가 하루를 되게 행복하게 보내고 싶으셨을 텐데 이런 일이 벌어져서 너무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인터뷰: 김종현 | 경북 김천시)

“나이 든 사람들이야 살 만큼 살았다 하더라도 이제 꽃을 펴보지도 못하고 비명에 간 젊은이들 너무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11번인가 그렇게 신고가 들어왔고 그랬는데 그 후속 조치가 제대로 안됐고 그 이전에 왜 기동대가 금년에 유독 배치가 안됐는가. 이건 경찰 수뇌부나 지자체 단체장들의 절대적인 책임이라 보고 반드시 규명이 되고 그 사람들에 대한 문책과 응당의 책임을 지워야 될 그런 사안이라고 봅니다.”

이번 참사는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현민 | 마포구)

“사람 많은 곳은 이제 무서워서 못 갈 것 같기도 하고 가고 싶지 않을 것 같고 또 언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가는데 더 조심스러워질 것 같아요.”

이러한 청년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자발적으로 분향소 봉사에 나선 청년단체도 있습니다.

홍대 상상마당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는 청년단체인 위아원을 비롯한 한국근우회 청년들의 자발적 참여로 인해 꾸려졌습니다.

(인터뷰: 이석훈 | 위아원 관계자)

“청춘분들이 너무나도 안타깝게도 꽃다운 나이에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안타까운 사건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위아원이라는 단체 자체가 청년 단체인 만큼이번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역시도 저희 또래였기 때문에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이 더했던 것 같습니다. 국가적으로 어렵고 힘들고 안타까운 상황에서 위아원이라는 단체가 어떠한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다가 이렇게 분향소에 자발적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국가 애도 기간은 오늘로 끝이 나지만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당분간 합동분향소 운영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최정락 | 노원구)

“길거리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도 되게 충격적으로 다가왔구요. 이번 일을 계기로 인파가 많은 곳에서도 좀 주의를 해야 되겠구나 아무리 서울 도심 안에서라도 길거리에서  조심을 해야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법이 강구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편집: 김영철, 촬영: 황금중·김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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