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불법촬영 등 범죄에 경찰 비상
작년 고릴라 탈 쓰고 ‘도촬’하는 케이스도
퐁당수법부터 사탕 마약 등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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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핼러윈데이를 이틀 앞둔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29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3년 만에 처음으로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 축제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서 열린다. 하루에 10만명 가까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범죄 발생 우려도 높아진 가운데 경찰은 이태원 일대 클럽, 술집 등 현장 단속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마약 투약과 불법촬영, 강제추행 등 각종 범죄가 곳곳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핼러윈 데이를 앞둔 이번 주말 동안 매일 약 10만명이 이태원관광특구를 중심으로 모일 예정이다. 전례상 핼러윈 데이 기간 동안 이태원파출소에 접수되는 112신고는 평소보다 2배 증가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부터 31일까지 사흘간 200명 넘는 경찰을 이태원 일대에 배치하고 이태원과 인접한 지구대와 파출소의 야간 순찰팀 인력을 평소보다 1.5배로 증원했다. 112신고 접수 시 현장으로 즉각 출동해 증거 확보와 피의자 검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불법 촬영·강제추행·절도 등 각종 범죄도 빈번할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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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핼러윈데이를 이틀 앞둔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29

앞서 지난해 고릴라 탈을 쓴 외국인 남성이 바니걸 분장을 한 여성의 신체를 불법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고릴라 탈을 쓴 남성 외에도 거리 곳곳에서 불법촬영이 이뤄졌다는 게시글이 적지 않았다.

경찰은 범죄·무질서 취약 장소를 분석해 112·형사·여성청소년·교통 등 관련 기능에 추가로 경찰기동대를 지원받아 경찰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아울러 모의총포와 과다노출, 교통 무질서와 같은 행위는 자율방범대 등 협력 단체와 합동 순찰해 단속에 나선다.

또 최근 사탕 모양으로 가공된 마약류나 음료에 몰래 약을 타는 일명 ‘퐁당 수법’이 기승을 부리면서 경찰은 이와 관련해 특별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사탕이나 젤리 모양으로 가공된 마약류에 자신도 모르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관세청은 알록달록한 색깔과 모양의 사탕, 젤리와 같이 생긴 마약을 다수 적발했다. 미국에서도 사탕 봉지에 든 마약 추정 알약이 발견돼 당국이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스키틀즈, 스윗타르트, 후퍼스 등 유명 사탕·초콜릿 제품 안에 펜타릴로 추정되는 알약이 이에 해당된다. 

음료에 몰래 약을 타는 ‘퐁당 수법’도 주의 대상이다. 음료에 몰래 약을 타서 피해자의 의식을 잃게 만들고, 2차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지난 7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는 마약을 탄 술을 마신 종업원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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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하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주최로 열린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29

이러한 가운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선 지난주에 이어 보수와 진보단체의 집회와 행진이 진행돼 교통체증 등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 모여 ‘주사파척결범국민규탄대회’를 열었다. 집회 시작 약 1시간 전부터 몰려온 인원으로 동화면세점 앞부터 원표공원까지 130여m 가량 도로와 인도가 가득 채워졌다.

여기에 이날 오후 2시부터 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 공공부문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앞과 숭례문 일대에서 ‘공공부문 결의대회’를 열면서 현장은 더욱 혼잡했다. 

이에 경찰은 집회 구간에 가변차로를 운영하는 한편 기동대와 교통경찰을 투입해 안전한 집회 진행과 차량 우회를 유도했다. 서울경찰청은 “집회 시간대 차량 정체가 예상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통일로·사직로·삼일대로 등을 이용해 차량을 우회 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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