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比 5.6%↑
10월 1일부터 전기·가스 요금 인상
“지갑서 나가는 돈만 늘어나는 듯”
‘생활요금’ 줄일 수 있는 제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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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을 한 달 앞두고 정부가 일부 수입 농산물의 할당관세 확대적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7.1%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배추, 무, 양파, 마늘, 감자, 사과, 배, 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명태, 오징어 등 주요 농축수산물을 추석 성수품으로 분류해 관리할 방침이다. 앞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한 것처럼 가격이 크게 오른 농산물에도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 가격을 낮추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의 모습. ⓒ천지일보 2022.08.08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둔화됐으나 배추·무가 90% 이상 급등하는 등 밥상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공공요금 부담까지 더해지자 소비자들은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절전·절수 등 제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6% 상승한 108.93(2020=100)이다. 올해 1월(3.6%)부터 7월까지 6개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은 6.2%, 농산물은 8.7%, 채소류는 22.1%, 축산물은 3.2%, 수산물은 4.5%, 가공식품은 8.7% 각각 올랐다. 특히 작황이 좋지 않았던 배추는 95.0%, 무는 91.0%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파(34.6%), 풋고추(47.3%), 포도(14.5%), 돼지고기(4.1%), 수입 쇠고기(12.7%) 등도 상승했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5%의 상승률을 보였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8% 올랐다.

전기료(15.3%), 도시가스(18.4%), 지역 난방비(12.5%), 상수도료(3.5%) 등이 모두 오르면서 전기·가스·수도도 14.6% 상승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한국전력은 10월부터 전기요금을 1킬로와트시(㎾h)당 7.4원 인상할 것을,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부터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MJ)당 2.7원 올릴 것을 밝힌 바 있다. 이로써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은 월 2270원, 가스요금은 월 5400원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들어서만 전기요금은 세 번째, 가스요금은 네 번째 인상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에 환율까지 올라 내년에도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상황에 한숨만 내쉬는 추세다. A씨는 “먹거리부터 생필품까지 필수적으로 써야 하는 지출의 기본적인 물가는 올라가는데 소비심리는 위축되고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및 금리 인상까지 모든 물가 상승 지표를 보니 기본적으로 지갑에서 빠져나가야 하는 돈만 늘어나는 것 같아 갑갑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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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바구니를 내려놓고 제품 가격표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02

이러한 공공요금 인상과 물가 부담으로 인해 생활 요금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절전·방한·절수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위메프가 지난 9월 한 달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절전 멀티탭, 타이머 콘센트 등 전기를 절약하거나 방한 커튼 등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타이머 콘센트 486%, 절전 멀티탭 매출 150%, 태양광 센서등 33%, 난방 텐트 108%, 방한 커튼 67%, 절수 샤워기 헤드 21%, 절수 페달 10% 등의 제품이 많이 판매됐다.

위메프 관계자는 “공공요금 인상과 물가 부담으로 이색 절약 상품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전기, 가스 사용이 많아지는 겨울철을 앞두고 관련 상품을 찾는 이들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환율 상승세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있고 전기요금,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 상방 요인이 있어 물가 오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석유류 둔화 흐름이 유지되면 오름세는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간 물가 전망과 관련해서는 “9월까지 누계된 소비자물가가 5.0%”라며 “이런 흐름을 유지하면 연간 물가상승률은 5% 초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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