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 씨의 유골함을 훔친 용의자가 25일 밤 경찰에 검거된 이후 용의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경기도 양평경찰서에서도 밝혔듯이 용의자는  대구 달서구에 거주하며 부인과 두 자녀를 둔 평범한 가장으로서, 정신 병력이 없고 가정용 싱크대 설치·수리업을 하는 박모(41) 씨로 알려졌다.

경찰은 검거 다음 날인 26일 브리핑에서 “용의자는 ‘지난해 11월 최진실이 자기 몸에 들어와 계속 뭔가를 요구해 왔다’고 주장했으며 ‘최진실이 납골묘가 답답하니 흙으로 된 묘로 이장해달라고 요구해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박 씨가 거주하고 있는 동네 주민들은 ‘평소 박 씨는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말수가 적은 조용한 사람이지만 가정적인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또 ‘신 내림 받은 사람 같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박 씨가 최진실 씨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기에는 석연치 않는 점이 발견되고 있다.

박 씨는 범행 사흘 전에 미리 최진실 씨의 묘를 둘러보는 등 사전답사를 했다. 범행을 저지른 이후에는 다시 묘를 찾아가 물걸레로 청소를 하는 등 범행 흔적을 지우기도 했다. 또 화물차를 타고 홍천과 속초 등을 거쳐 대구로 도주했다.

이 밖에 그의 주장처럼 흙으로 된 묘로 이장해 달라는 고인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유골함을 훔쳤다고 하나, 최진실 씨의 이름이 새겨진 유골함을 깨부수어 인근 야산에 버리고 새로운 유골함에 유골을 넣고 조그만 나무상자에 넣어 잠금장치까지 해둔 점 등은 의문점을 주고 있다.

이런 용의자의 석연치 않은 점 때문에 경찰도 그의 범행동기가 신빙성이 없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동기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필요할 경우 정신감정도 의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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