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왜곡 방송 사죄… “책임자 문책할 것”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SBS 김태성 제작본부장이 9일 조계종을 방문해 공식 사과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방송에서 일부 표현이 미숙해 여러 가지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를 통해 불교에 대한 이해와 교단에 대한 헤아림이 더욱 성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SBS 제작진은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파문과 관련해 종단과 문구를 협의해 향후 사과문을 게재한 방송을 방영할 계획이다. 담당 프로그램 책임자인 남상문 CP에 대해서도 문책성 인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방송된 분에 대해서는 IP TV, 케이블 TV 등에서 해당 방송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한할 예정이다.

SBS는 지난달 19일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포항 오어사 전 주지 장주스님과 적광스님을 인용해 조계종 주지급 스님들의 도박 의혹에 대해 방송했다. 이에 조계종은 SBS가 일방적인 주장만을 담아 왜곡방송했다고 비난하며 조계종단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불자들의 공분을 샀다고 분노했다. 아울러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 돌입했다.

특히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회장단 대책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도 구성했다. 법무법인 ‘세줄’ 최정수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하복동, 김태근, 김동기, 임장수 중앙신도회 부회장 등을 위원으로 선임했다. 위원회는 “종단외호(외부에서 보호)를 제1의 우선 원칙으로 삼는다. 또한 의도적인 불교폄훼 보도와 불공정한 각종 언론보도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함으로써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날 조계종 기획국장 남전 스님은 도박의혹과 연루된 스님을 다른 스님의 사진으로 내보내는 등 방송 오류 시정은 물론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사과방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원장 원담스님은 “이번 방송으로 많은 불자들이 상처를 입었다”며 “불자들이 더 이상 마음 상하지 않도록 마음을 써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