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3년 7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피스컵에서 1860뮌헨과 PSV아인트호벤 경기에서 박지성이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본선 진출 걸린 플레이오프서 활약 기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QPR(퀸즈파크레인저스)이 잉글랜드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초미의 관심사였던 박지성의 거취가 PSV에인트호번으로 결정됐다.

지난 5일 네덜란드 언론 부트발 인터내셔날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에인트호번이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소속인 박지성의 고액 연봉을 감당하기 어려워 1년 임대를 택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박지성은 8년 만에 유럽무대 첫 친정팀인 에인트호번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에 따라 박지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부리그)가 아닌 네덜란드를 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박지성이 에인트호번을 택한 것은 UEFA챔피언스리그 본선무대를 2년 만에 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선수시절 에인트호번에서 함께 한솥밥을 먹었던 필립 코쿠(43)가 사령탑으로 있는 것도 한몫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맨유에서 함께 뛰었던 판 니스텔루이(37)가 에인트호번에서 지도자수업을 받고 있어 여러 가지로 박지성에겐 친숙하다.

에인트호번은 8일 벨기에 리젠부그 경기장에서 열린 쥘테 바레험과의 챔피언스리그 3차예선 2차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1․2차전 합계 5-0으로 승리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본선에 진출하려면 플레이오프라는 난관을 넘어야 한다. 조추첨식을 통해 상대가 결정되는데 맞설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플레이오프는 챔피언-비(非)챔피언조로 나뉘어 치러지는데 에인트호번은 비챔피언조다. 각 조마다 시드배정팀과 나머지 팀이 맞대결을 벌이는데, 에인트호번은 시드배정을 받지 못했다. 시드배정을 받은 팀은 아스널(잉글랜드), AC밀란(이탈리아), 올랭피크 리옹(프랑스), 샬케04(독일),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다. 5팀 모두 객관적인 전력상 에인트호번보다 한 수 위인 팀들이다.

그래도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박지성이 맨유 시절 제니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4팀을 챔피언스리그에서 제압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박지성은 아스널과 AC밀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에인트호벤 시절에도 AC밀란을 상대로 04-05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박지성은 선제골을 넣는 등 대등한 경기를 펼친 바 있다.

리옹을 상대로도 역시 AC밀란과 4강에 만나기 직전인 8강에서 만나 1차전 원정서 0-1로 뒤지던 후반 34분 천금 같은 어시스트를 올려 무승부를 이끌었다. 당시 박지성의 도움으로 골을 넣은 선수가 코쿠 감독이었다.

다만 제니트와는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다. 08년 UEFA 수퍼컵에서 제니트를 만난 박지성은 교체출전 했으나 1-2로 패했다. 후반 15분 1-1로 비기던 상황에서 박지성이 투입됐으나 공교롭게도 13분 만에 결승골을 허용한 바 있다.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은 9일 오후(현지시각) 스위스 니용에서 진행된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경기는 오는 20~21일, 27~28일에 펼쳐진다. 박지성은 워크 퍼밋이 발급되는 대로 선수 등록을 마칠 예정이라 플레이오프 출전이 가능하다.

2011년 12월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C 바젤(스위스)과 경기에서 16강에 탈락한 이후 꿈의 무대를 누비지 못했던 박지성이 에인트호번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어떻게 기여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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