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 플래닛 스타크래프트 Ⅱ 프로리그 12-13 시즌’ 결승전에서 웅진을 4-2로 제압하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STX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e스포츠협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STX SOUL이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STX는 지난 3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 플래닛 스타크래프트 Ⅱ 프로리그 12-13 시즌’ 결승전에서 웅진을 4-2로 제압하며 창단 첫 우승이자 군단의 심장으로 진행된 프로리그 첫 우승팀으로 기록됐다.

STX와 웅진은 통산 상대전적 20대 22, 포스트시즌 상대전적 1대 1 및 프로리그 12-13 정규시즌 상대전적 3대 3으로 팽팽하게 맞서 시작 전 관심을 모았다.

결승전 1세트는 STX 변현제가 초반 불리함을 딛고 꾸준히 암흑기사로 견제하면서 웅진 노준규를 무찌르며 기분 좋게 첫 세트를 따냈다.

엔트리 발표 시부터 프로리그 각 종족 최강자들이 맞붙는 경기로 큰 관심을 모았던 STX 이신형과 웅진 김민철의 대결이 펼쳐진 2세트의 승리는 이신형이 차지했다. 양 선수는 초반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빠른 정찰에 나섰다. 김민철은 과감히 3부화장을 완성했고, 이를 정찰한 이신형은 바이오닉 병력을 양성했고, 김민철은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지는 바이오닉 병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지며 2세트마저 STX가 가져가며 2대 0으로 리드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호락호락하게 당할 웅진이 아님을 보여주듯, 3세트에서 웅진 김유진이 점멸 추적자를 앞세워 상대 백동준을 잡아내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4세트에서도 웅진 윤용태가 STX 신대근을 상대로 웅진의 맏형다운 듬직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윤용태는 두 개의 거신으로 상대를 먼저 공격했고, 신대근은 이를 의식해 타락귀를 생산했다. 이를 예상한 윤용태는 거신 대신 추적자를 더욱 생산했고 신대근은 윤용태의 지상병력에 힘을 잃으며 패배해 스코어는 다시 2대2,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어진 5세트에서는 그간 프로리그에서 만난 적이 없었던 웅진 김명운과 STX조성호의 장기전이 펼쳐졌다. 저그전에 뛰어난 조성호와 수비의 대명사 김명운답게 치열한 전투를 이어갔고, 상대의 본진을 모두 파괴하는 엘리전으로 흘러간 경기에서 결국 조성호가 승리하면서 STX는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두게 됐다.

6세트에서 STX는 김도우가 웅진 신재욱을 상대로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일궈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신재욱의 타이밍 빠른 공격과 대처에 김도우는 불리한 상황을 공격으로 정면 돌파했고, 교전에서 승리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STX 김민기 감독은 “여태껏 다른 팀이 우승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다가 직접 우승하니까 너무 기쁘고,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5세트 승부처에서 긴 전투 끝에 김명운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MVP로 선정된 조성호는 “시즌 초반에 성적이 안 나와서 아쉬웠는데, 선수들과 코칭스탭이 모두 똘똘 뭉쳐서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며 “MVP받은 것은 아직 실감이 나질 않지만 감독님께 우승을 안겨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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