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우리 측의 마지막 실무회담 제의에 대해 북측이 9일째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통일부는 6일 “북측 판문점 연락관과 오전 통화를 했으며,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개성공단 폐쇄가 가시권으로 들어왔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우리 정부는 무엇보다 이번 주부터 경협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경협보험금 지급은 개성공단 사태에 따른 기업의 피해를 보전함과 동시에 입주기업이 개성공단에서 철수한다는 의미가 포함됐다는 분석이다.

우리 정부는 다만 북측이 침묵을 지키는 상황에서 개성공단 폐쇄에 들어갈 경우 상당한 책임론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입주기업의 확고부동한 요구는 공단의 조기 정상화”라고 분명히 했다. 비대위는 우리 정부와 북측 당국이 한 발짝씩 양보해 타협점을 모색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북한은 같은 날 실무회담이 결렬 위기에 빠진 데 대해 우리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북한 노동신문은 “실무회담이 결렬 위기에 빠진 것은 남조선 당국이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가려는 의지가 없어 빚어진 필연적 결과”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남조선 집권세력은 말로는 북남사이의 신뢰를 운운하고 있지만 동족을 신뢰하고 동족과 손을 잡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반대로 외세와의 공조에 매달리고 있다”며 “지금 북남관계는 해내외 온 겨레의 통일열망과 의지와는 배치되게 파국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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