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국내 18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 1000억 원) 대비 48%(1조 원)나 줄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6000억 원이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은행이 벌어들인 모든 이익에서 은행이 쓴 모든 비용과 모든 손실을 뺀 차액을 말한다.

이처럼 은행들의 영업실적이 악화된 것은 금리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9000억 원)와 유가증권평가손실(8000억 원) 발생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자이익은 8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9조 6000억 원) 대비 9000억 원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데,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분기 2.84%에서 올해 2분기 2.60%까지 떨어졌다.

수수료 수익이나 주식 매각 등의 비이자이익도 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원) 대비 5000억 원이 감소했다. 이는 매도가능증권 손상차손 인식 증가 등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5000억 원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은행들의 수수료 이익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3분기 1조 2000억 원, 4분기 1조 1000억 원, 올해 1분기 1조 원으로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2분기 1조 2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2분기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88%로 2009년 2분기(1.72%)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도 0.07%p 떨어졌다. NIM은 2011년 1분기 이후 지속 하락 추세다.

2분기 중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4%로 전년 동기 대비 0.22%p, 전분기 대비 0.14%p 떨어졌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3.09%로 전년 동기(6.15%)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전분기 대비로도 1.8%p 떨어졌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초라한 성적을 드러냈다. 이익감소가 가장 두드러진 국민은행은 2분기 순이익이 488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83.5%나 떨어졌다. 하나은행의 2분기 순익도 11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다.

우리은행의 2분기 순익은 19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하지만 상반기 순익 3861억 원은 전년 동기(8218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가장 선방한 신한은행의 2분기 순익은 3610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선 7.7% 감소했지만, 전분기(3379억 원)보다는 6.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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