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일인 27일 경기도 파주시 반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에서 열린 안보체험시설 개관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김문수 ‘당과 스킨십 강화’
김무성 ‘외부 행보 분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여권 내 대권 구도가 출렁이면서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둘러싼 ‘경우의 수’가 차기 대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형국이다.

진원지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다. 김 지사는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3선에 도전하느냐, 2017년 차기 대권에 도전하느냐 두 가지 길을 놓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권 쪽으로 간다면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한 뒤 당권에 도전하거나 재보궐선거로 원내 진입을 시도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김 지사가 이 같은 밑그림을 바탕으로 최근 당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물론 김 지사가 지사직 재도전 여부에 대해 명확하게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그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명예회장인 정성호 교수는 “김 지사가 3선에 도전하지 않는 쪽으로 듣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대권 도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의 대권 합류는 당내 대권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지난해 치러진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서 당선된 박근혜 당시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가 당권에 도전하게 되면 잠정 경쟁자인 김무성 의원과 더불어 최대 경쟁자 중 하나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 다른 잠룡인 김 의원 역시 차기 당권 도전이 유력한 인물이다. 김 의원은 현재 차기 대권 주자 지지도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는 대권 도전과 관련해선 이렇다 할 만한 입장 표명 없이 잠항 중이다. 정치권에선 그가 정치 진로의 밑그림을 차기 당권 도전, 영도 재출마, 대권 도전 순으로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야 잠룡들이 꿈틀대면서 김 의원의 발걸음도 갈수록 분주해지고 있다. 그는 30여 명의 초선의원이 주축으로 참여하는 연구모임 ‘퓨처 라이프 포럼’을 오는 10월 발족할 계획이다. 여야 구분 없이 계파색과 정치색을 초월해 노령화 사회를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경제전문가를 통해 경제 공부에 열중하는 것도 차기 대권과 무관치 않은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뷰’가 지난달 30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선 새누리당 지지층의 경우 차기 지도자감으로 김무성 의원(23.4%)을 가장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몽준 의원(15.9%), 김문수 경기지사(14.0%), 오세훈 전 서울시장(12.8%), 홍준표 경남지사(9.5%), 이완구 의원(3.0%) 등 순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지난 5월 1차 조사 때도 1위를 차지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p).

앞서 리얼미터가 조사한 7월 넷째 주 여권 차기 주자 지지도에선 김 지사가 8.8%로 1위를 달렸다. 그의 뒤를 이어 김무성 의원(8.5%), 정몽준 의원(6.8%), 오 전 시장(5.5%), 홍 지사(4.3%) 순으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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