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은 대한민국에서 총성이 멈춘 지 60년을 맞이한 날이었다. 북한도 정전협정 체결일인 이날을 ‘전승절’로 부른다. 세계 최강인 미국을 상대로 6.25전쟁에서 승리한 날로 기념한다는 것이다.
정전체제와 한미동맹이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지켜온 것은 인정하지만 사실상 불안전한 세월을 보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호전적인 국가인 북한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한시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동족으로서 심히 안타깝고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정전협정 기간에도 끊임없이 도발을 강행해왔다. 그동안 북한은 정전협정을 자그마치 43만 건이나 위반했고, 침투와 국지도발도 3천 건이 넘는다.

지난 3월에는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을 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전 60주년 기념사를 통해 “세계 최장의 휴전국의 불안한 평화를 끝내고 평화와 희망의 시대를 열자”고 북한에 제시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버리고 변화할 때 남북 공동 번영의 길을 열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특히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흔들림 없도록 일관된 대북정책의 추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미국과 중국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북한의 도발에 더욱 단호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전쟁의 시련을 딛고 세계 8위에 달하는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했다. 60년 전 원조를 받던 나라가 세계에 희망을 주는 나라가 된 것이다. 북한은 더 이상 잘못된 역사의 전철을 곱씹어선 안 된다. 핵을 포기하고 평화체제 구축에 동참할 때 진정한 세계평화는 물론 한반도 통일을 앞당기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순국선열과 유엔 참전 용사의 희생을 잊지 말고 감사하며 올바른 역사인식을 정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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