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정부 출범 지연에도 열심히 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청년 일자리, 국제중 문제, 경제현안 조율 문제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현오석 부총리.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여권 일각에서 경질설이 제기됐던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및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새 정부 출범이 늦어지면서 경제부총리가 제대로 일할 시간이 4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해왔다”며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경제팀에 대한 교체 요구를 일축하고 신임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경제의 컨트롤 타워로서 협업과 조율의 문제에 대해 제가 지적한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두 차례에 걸친 무역투자진흥회의와 또 얼마 전에 있었던 관광진흥확대회의 등에서 볼 수 있었듯이 경제부총리가 여러 부처에 걸쳐 있는 정책들을 잘 조율해서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될 수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청와대와 정치권은 현 부총리의 리더십과 경제팀의 실무 능력의 부재를 지적해 왔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주택취득세 인하를 둘러싼 국토교통부와 안전행정부와의 갈등을 거론하며 현 부총리를 질책한 바 있다. 그러자 현 부총리가 경제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권이 비판을 쏟아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우리 경제팀이 경제현실을 지나치게 안이하게 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했고, 김무성 의원은 “현 경제팀으로는 난제 해결 능력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특히 야당이 아닌 여당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만큼 현 부총리의 경실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현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당분간 ‘경제팀 교체설’ 논란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모든 부처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에 두고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각 부처는 그 성과를 자신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경제부총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각 부처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자세와 사명의식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공무원들이 과거의 타성에 젖어서 적극적으로 뛰지 않는다면 국민행복이라는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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