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주최 간담회에서 전직 LG유플러스 영업조직 과장 박규남 씨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22일 국회 민주당대표실에서 열린 ‘을 살리기’ 6차 간담회에 LG유플러스 전직 영업조직 과장이 나와 본사의 왜곡된 대리점 운영 행태를 고발했다.

당사자 박규남 씨는 대구 지역에서 일하다 올해 퇴사를 한 케이스다. 그는 이날 “피해를 당하고 눈물 흘리는 대리점주들을 도저히 그냥 바라볼 수 없어 양심선언을 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씨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영업조직은 자금력은 부족하지만 열정이 넘치는 젊은 청년 등을 1순위 대상자로 삼아 대리점 개설을 유도한다. 보증보험과 연대보증인을 걸기 때문에 회사는 절대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대리점 개설 시에는 목표정책이나 차감정책에 대해 전혀 설명을 하지 않다가 개설 이후부터 무리한 영업을 강요하기 시작한다. 이에 대해 박 씨는 “아무리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라지만 LG유플러스는 투자한 금액의 배 이상을 대리점에서 갈취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제는 본사만 돈을 벌고 대리점주는 ‘실적 미달성’이라는 명목으로 갈취를 당하면서 연대보증 제도에 의해 3대가 망할 정도로 큰 금전적 손실을 입게 된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불법매집, 차감 등으로 대리점주들은 막대한 손해를 매달 보게 되는데, 불법매집의 경우 대부분 구두로 전달이 이뤄져 대리점 측이 증빙이나 잘못된 정산에 대한 항의를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박 씨는 “대리점주들은 본사로부터 정당히 지급받아야 할 돈을 지급받지 못하면서도 회사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18.25%의 이자까지 청구당해 파산에 이른다. LG유플러스는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있는 모습으로 대기업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LG유플러스 본사는 국회에서 양심선언이 있다는 소식에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박 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전달된 메시지에는 “양심선언 하신다고 들었는데, 이젠 법적 절차로 가야하는 건가요? 안타깝네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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