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가 탑승한 차량들이 11일 오전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CIQ) 통문을 통해 개성공단으로 출경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중단 3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기약 없이 연기됐다. 북한은 11일 돌연 금강산광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을 보류한다고 전해왔다.

이날 통일부는 “북한이 오후 6시쯤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어제 제의한 금강산관광 재개 실무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 두 개를 모두 보류한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보류를 선언한 사유는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의 이 같은 통보에 대해 통일부는 “순수 인도주의 사안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 적극 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북한의 실무회담 보류 선언은 하루 전 우리 정부가 금강산광광 재개를 위한 북측의 실무회담 제의를 사실상 거부한 데 따른 반발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의 이번 회담 보류 결정으로 15일 개성공단에서 진행될 남북 당국 간 3차 실무회담에서도 양측이 ‘개성공단 중단 재발방지책’ 마련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하루 전인 10일 오후 북한은 금강산관광 재개 회담(17일)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19일)을 재개하자고 제의했다. 아울러 각각 회담의 장소로는 금강산 또는 개성을 제안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에 “남북 당국 간 개성공단 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이기에 개성공단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사를 밝히며 북측의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단 이산가족 상봉회담 제안에 대해서는 수용의 뜻을 밝히며 장소만 판문점으로 변경하자고 제의한 후 북측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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